새벽 5시 우중러닝 누군가에게는 기회 누군가에게는 핑계

우산부대와 함께

by 하크니스

4시 10분에 눈이 떠졌다. 주식을 확인하고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했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잠이 깼다. 가만히 누워있었다. 선풍기 소리가 요란했다. 날은 생각보다 선선한 것 같았다. 저번 주는 더워서 거의 뛰질 못했다. 핸드폰을 보니 온도는 20도, 비가 오는 날씨였다. 나가서 창문을 열어봤다. 비가 오고 있었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 무슨 러닝이야'라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무더위를 겪고 나니 비가 오는 날씨는 오히려 찬스였다. 비가 오면 시원하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리 챙겨둔 러닝복과 양말을 신고 매일 뛰는 트랙으로 나갔다.


새벽 5시에 우산을 쓰고 걷고 있는 할머니 두 분이 보였다. 나는 달렸다. 거의 일주일 만에 달리는 건데도, 몸은 가벼웠다. 역시 시원한 날에 뛰는 게 최고다. 비를 맞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산부대가 늘어났다. 우산을 쓰고 걷는 할머니들 외에도, 아줌마 아저씨들도 나와서 걸었다. 비가 와도 매일 걷는 사람들은 그렇게 걸으러 나왔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다윗이 위대한 전사 골리앗(키가 엄청 크고 힘이 셀 것으로 추정된다)을 이긴 이야기다.


겉으로만 보면 다윗은 골리앗을 이길 수가 없었다. 다윗은 조그만 소년이었고, 골리앗은 덩치가 거대한 군인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장교들의 주장에 의하면 다윗이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윗은 양치기였고, 양들을 사나운 맹수들로부터 지키던 사람이었다. 돌팔매질로 사나운 맹수들을 쫓아냈다. 그만큼 다윗의 돌팔매질은 우수했다. 사나운 맹수들도 돌파매질로 맞추던 다윗이 가만히 서 있는 골리앗을 맞추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총을 든 사람과 일반 사람의 대결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


얼핏 보면 몸집이 큰 게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리해 보이는 상황이 때로는 유리한 상황이기도 하다.




비가 오는 날은 러닝 하기에 불리한 날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더위가 지속되는 이런 날 속에서 비가 내리는 날은 러닝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비를 맞으며 정말 즐겁게 달렸다. 비록 러닝화가 젖고, 러닝복이 죄다 젖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집에 와서 스쿼트로 보강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했다. 세트 중간엔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독서를 하고 10분 정도는 부자가 된 내 모습을 상상했다.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오늘 어떤 좋은 일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오늘도 좋은 일이 찾아올 거고, 내 마음은 그 좋은 일이 있어났을 때의 느낌을 만끽한다. 그리고 하루를 감사함으로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최고의 하루를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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