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선배가 전해주는 위로와 응원
B대리님이 퇴사를 하신다고 했다. 이직하시는 곳은 임상시험 연구 포지션. B대리님이 퇴사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B대리님은 간호사 출신으로, 동시에 내가 많이 의지했던 직장 선배였다. 마음같아선 몇 번이고 대리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가지 마시라고 징징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슬프게도, 나는 그 분이 퇴사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직을 결심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 나는 하고 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 삼켰다.
그리고 B대리님의 마지막 출근날. 싱숭생숭 날뛰는 내 마음을 아셨던 건지, B대리님께서는 내게 작은 선물과 함께 편지를 건네주셨다.
모니씨,
모니씨가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 이렇게 함께하게 되다니, 이것도 참 특별한 인연이에요.
커리어 관련된 문제 때문에 참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간호사가 너무 하기 싫었는데, 결정적일 때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참 많이 되었어요. 모니씨도 그 부분을 잘 살려서 희귀하지만, 독보적인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나는 기대해요. 무언가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은 모험이라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도 있어요!
모니씨도 이 영역의 선구자가 될 거예요! 본인의 가능성을 믿어요!
마음을 담아.
OO드림
대리님은 간호사 선배로서 나의 불안한 그 마음을 콕 찝어 위로해주셨다. 이 길이 맞나? 끊임없이 스스로 점검하고, 의문을 던지는 내게, '간호사'이기 때문에 '희귀하지만 독보적'일 수 있다고 말해주는 선배의 단단한 위로는 강렬히 와 닿았다. 나는 눈물을 찔끔 흘렸다.
요즘도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이 쪽지를 꺼낸다. 그리고 천천히, 여러번 힘주어 읽어본다.
희귀하지만, 독보적인 마케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
* 인스타그램 계정 @writer.m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