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문

보내지 못한 우편

by 사람

항상 단명을 기약하면서도

몇 개의 단 것들을 반동에 띄우던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탄생화에

고이 갈아뒀던 조각칼을 탄생석에 빗대던


단절한 세상 뛰는 심장마저 식어갈 때에

모든 것을 잠시 멈춰두고 자신 먼저 데우라 했던


언젠가 만날 듯 끝내 만날 수 없음에

내 등에 조그마한 우표 하나 떼어낼 수 없다


인파와의 재앙 놀음 속으로부터 존재들은

흩어진다 부서진다 휘몰아친다 파괴된다

잃어버린다 놓아준다 잊혀간다 뿌리친다


네게 건네었던 한때가 왜 나의 외투 안에 있는지


그 아이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나의 결함들을

모질게 깨우침과 동시에 단념들을 잊게 해 준

마치 태풍을 둘러 씌운 심야들의 무게중심


나에게 잠시 머물렀던 아이의 사랑이

조금은 가엾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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