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문

작은 슬픔들을 뭉쳐 찬란한 꿈으로

2018년도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글

by 사람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장학생 ***라고 합니다. 이번 수기로부터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소속 장학생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부산****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입니다. 감사의 이유는 먼저 저와 저의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저는 부모님 중 어머니가 혼자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범죄자는 손님으로 위장해 어머니에게 일처리를 부탁하였고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여러 신용카드를 포함하여 협박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낸 휴대폰을 훔친 뒤에 어머니의 손발을 묶고 입을 막은 뒤에 도주를 하였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반항을 하던 중간에 머리를 다치셨습니다. 저는 그때 한창 대학 준비로 바빴기 때문에 이 일을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야간자습을 마친 저를 마중 나와 계셨습니다. 오랜만에 마중을 나오셔서 기분이 좋아 아버지에게 살갑게 대했지만 아버지의 표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아무 표정도 아무 말도 없으셨습니다. 집에 도착해 머리를 다친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가 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남일 같았던 일들이 저의 가족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 상황에서도 제가 당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경찰에 범죄자를 신고하고 잡힐 그 며칠간 우리 가족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범죄자가 어머니의 휴대폰을 가져갔고, 휴대폰 비밀번호도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칫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저의 어머니와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는 삭막한 집. 범죄자가 우리 집으로 찾아오면 어떡하지? 나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면 어떡하지? 나중에 우리 엄마에게 보복을 하면 어떡하지? 우리 가족을 다 죽이면 어떡하지?


그때의 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 또한 죽을 만큼 괴로웠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범죄까지 당한 부모님의 속앓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다행히 이 사건을 담당하시던 형사님들은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잡아주셨습니다. 일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어머니는 긴 시간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셨습니다. 인기척에 자주 깨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에도 마스크를 쓴 남성들을 무서워하셨습니다. 일상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제 일상도 무너졌습니다. 그 범죄자가 마스크를 쓰고 어머니에게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문득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힘이 세고 건장한 남성이었다면 범죄에 노출이 되었을까?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이 일을 통해 저 자신의 내면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범죄가 일어난 것은 좋지 못한 일이 분명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각종 언론과 범죄 사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바닥에서의 처지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사건 후에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이야기’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야기 속 수녀님은 자신의 생을 헌신하며 여러 범죄자들과 사형수 윤수를 사랑을 담아 보듬고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수녀님과 자아를 되찾는 윤수를 보면서... 저는 처음으로 '세상에 태초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는 구절'을 믿고 싶어졌습니다 . 개인의 가정환경과 잘못된 사회 요인으로 안에 잠들어있던 악이 자신보다 커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도 그 범죄자가 너무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 범죄자도 자기만의 아픔과 속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그 범죄자는 이전에도 경찰서를 드나들던 사람이었고, 책임을 져야 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전과자를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절망적이고 복합적인 상황에서 생계까지 위태로워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굴레에 빠졌던 것입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용서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 범죄자가 사회에 무탈하게 적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용서는 저에게 너무나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제가 펑펑 울었다는 걸 기도가 끝난 후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같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고, 모두가 행복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들로 인해 저는 수녀님을 공경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직업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에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과 일반인만큼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두 발 달려 힘써준다는 부분에서 부산****과 수녀님의 공통점으로 직업으로써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친구들과 모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만의 아픔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저의 단짝은 한부모 가정, 어떤 친구는 재혼 가정, 택시 기사를 하던 도중 뺑소니를 당한 친구 아버지, 친구가 어렸을 적 눈앞에서 자살한 이름 모르는 친구 아버지까지...


주위를 기울이면 마음이 헐어버리고 곪아 터진 사람들이 많지만 죽지 못해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봐, 남들이 손가락질을 할까 봐, 내 아픔이 꼬리표가 될까 봐... 숨기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기에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도 많이 필요합니다.


저도 이렇게 힘든 시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부산***********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처럼, 사랑의 약을 발라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을 존경하고, 저 또한 그 손길을 받았기에... 열심히 공부해서 취약계층에 헌신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리라 결심했습니다.


어쩌면 아픈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저의 아픔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꿈이 없어 방황하던 철부지가 부산****과 경찰의 도움 덕에 갈피를 잡은 것입니다. 어머니의 범죄와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저의 가정에 부산****은 큰 빛이자 우리 가정에 필요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스한 손길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가정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저의 새로운 꿈인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그 은혜와 감사함을 어렵고 아픈 사람들을 도우며 갚아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아픔을 간직한 친구들아, 우리는 아직 젊고, 그 아픔으로 좌절이 아닌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더 크게 뛰어오르자. 우리는 아직 아프지만 그 아픔으로 인해 또래보다 더 성숙해졌고, 우리를 이루는 세상만큼이나 크게 발전할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부산****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저도 열심히 달려서 버팀목의 일원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많은 격려와 힘을 주신 *** 경장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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