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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un 07. 2022

마운트 메가진 리조트에서의 석양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알칸소에는 한국의 강원도라고 착각할 만큼 많은 산과 호수 그리고 그 사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과 낚시 그리고 래프팅을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첩첩이 아기자기하게 폭을 누빈 알칸소의 산은 웅장함이 아니라 포근함으로 마치 어머니 같다고 할까? 부드럽게 한 폭의 수채화를 수놓은 것 같은 산새는 마치 우리의 삶처럼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며 알칸소의 부드러움을 한층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알칸소 지방의 최고봉 마운트 메가진(Mount Magazine)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비록 2775피트(845.82 m)의 그리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산이지만 알칸소에선 보물처럼 여겨지는 산이어서 그런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을 방법이 없습니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로를 따라 2시간여를 운전하여 10번 도로에 도착하니 하바나(Havana)시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산 정상을 관통하는 309번 도로가 시작되는데 이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0분 정도 산 오르막을 운전하면 산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마운테 메가진 스테이트 팍(Mount Magazine State Park) 사인과 함께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산 아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확트인 전경과 함께  플로드 산(Flood Mountain), 포테이토 힐 산(Potato Hill Mountain)등 크고 작은 산들이 알칸소의 장엄한 대지와 조화를 이루며 저 멀리 블루 마운틴 호수(Blue Mountain Lake)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외에도 산을 오르는 방법은 산의 북쪽에 위치한 파리(Paris)라는 알칸소의 조금만 소도시에서 309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알칸소 지방의 최고봉 마운트 메가진(Mount Magazine)과 리조트 - 구글캡쳐

  마운트 메가진은 알칸소주의 리버 밸리(River Valley)지방에 위치에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알칸소의 최고로 높은 산이며 산자락을 따라 아슬아슬한 절벽을 끼고 있는 산입니다. 산 정상에는 지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깨끗하고 멋진 호텔과 그 옆에 캐빈이 있습니다. 통나무와 콘크리트가 잘 조화를 이룬 이곳은 일년 내내 수영을 할 수 있는 풀장과 컨벤션 센터, 산 아래를 아름다운 장관을 내려다보며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 그리고 미 대륙의 멋진 장관을 포옹하며 블루 마운틴 호수와 어우러지는 멋진 장관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멋진 객실이 있습다. 특히 새벽의 동트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작은 소망을 위해 달려가는 인생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삶이라는 단어를 차곡차곡 채워가게 만드는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끝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인 것입니다. 

마운트 메가진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석양


  호텔주위에는 절벽을 끼고 가족과 같이 오붓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습니다. 밑에 걸린 구름 사이로 쏟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산들……. 조용히 찾아오는 일출과 일몰의 광경은 알칸소 여행의 절정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장관은 마운트 메가진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산 정상 곳곳에 산재한 절벽을 낀 산새의 멋진 장관을 바라보는 등산, 절벽타기, 그리고 산을 새처럼 날 수 있는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 또한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끔은 등산로에서 사슴이나 곰 같은 야생동물과 조우할 수 있은 영광을 누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는 이곳에서 아침 일찍 산을 오르다가 산 정상에서 곰을 만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산 정상에 잘 정리된 트레일을 걸으며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확 트인 레스토랑에 홀로 앉아 오늘 하루의 여정을 정리하며 함께 인생이라는 단어에 자신이라는 단어가 이입이 되면서 노자의 명언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단단한 돌이나 쇠는 높은 데서 떨어지면 깨어지기 쉽다. 그러나 물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어지는 법이 없다. 물은 모든 것에 대해서 부드럽고 연한 까닭이다. 저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보라! 그의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에 대해서 스스로 굽히고 적응함으로써 줄기차게 흘러, 드디어는 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적응하는 힘이 자재로와야 사람도 그가 부닥친 운명에 굳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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