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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Aug 03. 2021

그랜드 캐년의 관문인 Flagstaff에 가보자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다가오고 미국인들에게는 일년중의 가장 중요한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벌써 여행지 곳곳은 수많은 인파로 7월의 무더위를 잊게 하며, 때로는 어디에선가 바쁜 삶의 일과를 잠시 내려놓고 묵었던 마음의 때를 훌훌 털어버릴 곳을 찾아가 봅니다. 미국 여행의 1번지로 꼽히는 가장 유명한 곳은 누가 뭐래도 그랜드 캐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 곳에선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위대한 자연현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속성을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며 엄청난 창조의 힘 앞에 놓인 자신의 조그만 모습을 들어 수 백 년간 그들만의 경주 속에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자연 앞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3,851 미터의 애리조나주의 가장 높은 산인 Humphreys Peak

  그렇지만 그랜드 캐년의 관문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리 많진 않은 듯합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애리조나주의 가장 높은 산인 Humphreys Peak(3,851미터)을 병풍 삼아 애리조나 여행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그랜드 캐년 남쪽 1시간 거리에 조용히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를 이야기하며 머물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 중북부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는 달라스에서 자동차로 15시간 정도를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곳으로 미국을 동서로 횡단하는 40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습니다. 40번 하이웨이를 따라 뉴멕시코 주를 지나 애리조나로 들어가면 저 멀리 서쪽 끝으로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산이 홀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애리조나 특유의 사막지형을 거칠게 지나가고 거대한 코커니노 국유림 (Coconino National Forest)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플래그스태프를 만날 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산맥의 세 봉우리가 북쪽에 있으며, 드넓은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 관광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에겐 그랜드 캐년의 관문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플래그스태프에서 북쪽을 1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Grand Canyon National Park)의 South Rim에 도착하게 됩니다.

  1776년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목재 벌채하던 인부들이 이곳의 소나무에 미국 국기를 걸고 기념하면서 당시 이름 없던 이 정착지를 '깃대'라는 의미의 플래그스태프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이 도시는 해발고도 2000미터 이상의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어 여름 내내 시원한 기온과 더불어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는 곳으로 수많은 여행지가 있고,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운전을 하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Grand Canyon National Park)의 South Rim에 도착할 수 있으며 Humphreys Peak의 중턱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애리조나 스노볼 (Arizona Snowbowl)이 위치해 있어 겨울에는 수많은 스키어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기를 받는 볼텍스로 유명한 세도나


  또한 플래그스태프에서 애리조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중의 하나인 89A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기를 받는 곳으로 유명한 예술인의 도시 세도나(Sedona)가 있어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거쳐 세도나로 가곤 합니다. 이곳에 머물며 가끔은 세도나에서 예술을 이야기 하며 자연과 인간 사이에 이어진 자연이란 끈을 넓게 펼쳐 놓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도 있습니다.

미티어 분화구 (Meteor Crater), 월넛 캐년 네셔널 모뉴먼트(Walnut Canyon National Mounment) - 구글캡쳐

  여행자의 천국 플래스스태프 주위에는 수많은 여행지들이 산재해 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구석 구석까지 세밀하게 찾아볼 수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 페인티드 데저트 (Painted Desert), 우주비행사들의 훈련지로 이용되고 있는 미티어 분화구 (Meteor), 선셋 분화구 화산 국립기념지 (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 선사시대의 인디언 유적지인 월넛 캐년 네셔널 모뉴먼트(Walnut Canyon National Mounment) 등 수많은 볼거리 들이 여행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애리조나 여행의 넘버원의 휴양 도시라 해도 조금도 어색함이 없을 듯합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간과 자연의 대결 생존 법칙’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자연만을 이용하여 생존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리며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입니다.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한 것, 먹는 것, 자는 것, 그리고 자연에서 스스로 탈출하는 방법까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위대한 자연 앞에 나무나 작아 보이는 인간의 문명을 기대어 보니 어쩌면 자연은 인간의 가장 소중하면서도 존귀한 친구임을 깨닫게 하는 곳이 이곳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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