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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Aug 03. 2021

그랜드 캐년에 기차를 타고 가자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달라스의 여름날씨가 연일 화씨100도를 넘으며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상기온이라 할 만큼 시원한 날씨 때문에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지만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찾은 달라스의 모습에 모두들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며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하여 조금은 평범치 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이 모든 이들의 소망일 것인데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찾을 수 있는 곳을 좀더 색다르게 찾을 수 있다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명소인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우리가 잘 아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 최고의 관광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혹자는 세계 최고의 여행지라고도 말하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명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년 사시사철 이곳을 찾아 관광객들이 붐비는데 대부분 자동차로 이곳을 여행하거나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관광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한 투어버스를 이용하여 이곳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랜드 캐년을 여행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차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윌리엄스(Williams) 입구

  미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0번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아리조나주 경계선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3시간 정도 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아리조나 관광의 관문이 조그만 도시 플래그스태프(Flagstaff)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180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시간10분 정도 운전을 하여 그랜드캐년에 접근을 하거나 아니면 윌리엄스(Williams)에서 64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시간을 운전하여 그랜드 캐년에 가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범한 길을 뒤로하고 좀더 멋진 추억과 낭만들 만들 수 있는 멋진 길이 있으니 그랜드 캐년 기차(Grand Canyon Railway)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리조나주의 윌리엄스를 떠나 그랜드 캐년까지 130마일을 왕복 운행하는 그랜드캐년 기차

 

 매일 아리조나주의 윌리엄스를 떠나 그랜드 캐년까지 130마일을 왕복 운행하는 그랜드캐년 기차는 해발 5000피트에서 7000피트까지 오가는 ‘하늘열차’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유명한 열차 여행입니다. 1901년 사우스림으로 가는 철도가 놓여지면서 운행이 시작되었고, 1901년 9월17일 첫 승객이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 도착하면서 애치슨, 토페카, 샌타페 철도회사의 기차가 운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대체 교통수단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내어 주었다가 1989년 부부 기업가 맥스와 텔마 비이거트의 활약으로 그랜드 캐년 철도노선은 다시 부활해 새로운 여행 루트로 각광받으며 지금의 그랜드 캐년 기차 여행의 기반을 닫게 된 것입니다.


그랜드 캐년 기차(Grand Canyon Railway)가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차는 윌리엄스 역에서 매일 아침 9시30분에 출발하여 11시45분에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간단한 투어를 한 후, 오후 3시30분에 그랜드 캐년을 출발하여 오후5시45분에 윌리엄스 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단 11월과 12월은 출발 시간이 8시30분, 리턴 시간은 2시30분입니다. 가격은 성인 기준 Pullman Class 67불로 시작하여 Luxury Parlor Class 226불까지 다양하며 자세한 가격은 웹사이트(www.thetrain.com)를 통해 확인하기 바랍니다. 또한 두 종류의 기차가 운행이 되는데, 증기기관차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부터 노동절까지 운행하고, 빈티지 디젤기관차는 일년 내내 운행하게 된다. 그래서 클래식한 멋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증기 기관차 스케줄에 맞춰 이곳을 찾으면 좀더 낭만과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숙박을 하려면 그랜드 캐년 철도 호텔(Grand Canyon Railway Hotel)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호텔은 애리조나주 윌리엄스 폰데로사 소나무 숲에 자리하고 있으며, 윌리엄스 역과 연결이 되어있다. 그랜드 캐년 철도를 운영하는 ‘게이트웨이 투 더 그랜드 캐년’(Gateway to the Grand Canyon)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그랜드 캐년 입구 길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그랜드 캐년 철도 여행을 위한 최적의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행객으로 늘 붐비는 호텔로 이곳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www.thetrain.com으로 가서 예약을 하면 됩니다. 다른 여행과는 차별화 된 모습을 간직하려는 이 호텔은 기차역을 닮은 건물로 다른 호텔과는 많이 차별된 모습을 보여줌으로 여행의 묘미를 더욱 흥겹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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