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찬 Aug 16. 2021

사진 작가의 로망 '앤털로프 캐년'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애리조나 북쪽의 파월호수(Lake Powell)를 끼고 있는 조그만 관광도시 페이지(Page)에 가면 무조건 가보고 싶었던 앤털로프 캐년(Antelope Canyon), 어디선가 우연히 본 사진 속의 현란한 풍경을 잊지 못해 이곳에 가면 낡은 카메라를 가지고서라도 꼭 이곳에 들어가 멋진 사진을 찍어보리라는 다짐을 하곤 하였습니다. 

빛과 색깔, 그리고 여러 가지 바위 형태가 어울러져 시시각각 변화하는 회화적인  앤털로프 캐년


  사진 작가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앤털로프 캐년는 협곡의 장관을 필름으로 담는 작가들에 의해 눈과 마음, 영혼에 축복을 내리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과거 물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 사암협곡으로 이뤄진 이곳은 빛과 색깔, 그리고 여러 가지 바위 형태가 어울러져 시시각각 변화하는 회화적인 독특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연중 사진에 관심이 많은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입니다.


나바호 족(Navajo) 인디언의 안내로 앤털로프 캐년의 로워(Lower) 투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앤털로프 캐년의 어퍼(Upper) 투어는 반드시 페이지에서 나바호 족(Navajo) 인디언의 차를 타고 가야 합니다.


  앤털로프 캐년은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닌 모뉴멘트 밸리와 같이 나바호 족(Navajo) 인디언이 관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개인으로 방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나바호 족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갈수가 있습니다. 앤털로프 캐년 투어는 페이지 타운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어퍼(Upper) 앤털로프 캐년과 로워(Lower) 앤털로프 캐년으로 나눠져 있어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사진 찍기를 원하는 분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포토그래퍼 투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선택하여 투어를 하면 좀더 여유 있는 앤털로프 캐년 여행이 되지 않을까 됩니다. 또한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여름(6월~9월)철에 오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왜냐하면 여름철의 강한 햇빛이 이곳을 관통하여 빛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이 계절에 가장 강하게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때에는 미국 전역에서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이곳을 찾아 작품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나바호 족(Navajo) 인디언의 차를 이용하여 어퍼(Upper) 앤털로프 캐년 입구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어퍼(Upper) 앤털로프 캐년의 입구가 나옵니다.



 

어퍼(Upper) 앤털로프 캐년

  

어퍼(Upper) 앤털로프 캐년과 로워(Lower) 앤털로프 캐년으로 나뉘어져 있는 캐년은 출발지에서 둘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되는데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오전에 출발하는 것이 계곡 속으로 들어오는 빛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어퍼 앤털로프 캐년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로워와는 달리 어퍼는 의자를 짐칸에 놓은 커다란 트럭을 타고 가게 됩니다. 20분 정도 사막을 운전하노라면 앤털로프 캐년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한 시간 정도 어퍼 앤털로프 캐년을 투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갈라진 틈으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앤털로프 캐년의 로워(Lower) 투어



로워 앤털로프 캐년


  또한 로워 앤털로프 캐년는 갈라진 틈으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투어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진한 주황색을 띤 위로부터 어두운 푸른색과 보라색의 바닥까지 빛과 색의 대조를 이뤄내는 캐년의 황홀한 풍경이 이곳을 찾는 많은 사진 작가들의 발걸음을 유혹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곳을 방문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분이 있다면 파란색 옷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버러진 바위 틈 사이로 강렬하게 비쳐오는 빛의 예술이 아름다운 기둥을 만들고, 물의 흐름을 연상하는 비탈의 아름다운 유선이 오랜 세월 속에 만들어온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애리조나의 북쪽 사막 한가운데 있는 앤털로프 캐년는 늘 건조한 날씨가운데 있지만 아주 드물게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날씨가 안 좋을 때면 이곳을 봉쇄하곤 합니다. 또한 이곳에 날씨가 맑다 하더라도 캐년 부근의 상류지점에 비가 온다면 이 계곡이 침수될 위험이 있어서 입장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날씨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당일 이곳의 입장 여부는 나바호 족 관리국에서 결정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이 홍수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곳을 방문할 수가 없고 반드시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이곳에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빛과 색깔, 그리고 바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의 예술을 감상하고 있으면 어느새 빛이 만들어 놓은 환상적이 분위기에 넋을 잃고 맙니다. 물결치는 듯한 협곡에 빛에 의해 만들어진 암각화 같은 그림자의 생기를 느끼며, 노란색에서 보라색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다양한 빛의 굴절이 이곳을 찾는 여행자의 낡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내려지는 아름다운 축복을 경험할 수 있는

작가의 이전글 파월호수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