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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itere 하늘색 홍채 Nov 24. 2020

【연환계와 화공】

【석가모니의 일곱 발자국】

 신미양요에 어재현 장군은 강화도를 사수하였고, 많은 외침에 포효로 정족산성의 보고를 민족에 전수하였다. 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는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켜내 인류에 공헌하라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이기도 한 듯 심장이 용솟음치고, 뇌가 육중하게 울어댄다.


 '일즉다, 다즉일'이니, 남을 해함은 곧 나를 해함이었고, 주변의 아픔과 서름은 친인척의 통감 속 오열이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아니한 정저지와의 속은 넓은 우주의 시그널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였다. 흑사병은 우주의 확장 속도가 빠른 시공에서 피부의 원소가 빠르게 축소되며 겪는 팬데믹이었다. 학자의 묵언은 되려, 내분과 외환의 가중이었고, 각자도생의 해답은 피할 수 없는 지구촌에서 아비규환의 대화갱이었다.


 은 칼보다 강하다는 지식인에 겸손하라는 경고고, 무식한 원시인은 돌을 때리고, 바위에 성혈이라며 구멍을 내기 바빴다. 누구나 지성에 배반하면, 이드로 무식한 폭력성과 음란한 치부에 탐닉한다. 지식으로 겸손을 꿰하려면, 칠정에 단호한 4단(인, 의, 예, 지)에 겸허해야 하고, 고려장의 폐단으로 흐르지 않는 고상한 지성이 필요하다.


 연계로 재산을 묶어두고, 아둔한 인류를 훈계하려는 존재께서는 유전자와 식, 연각, 성령, 영감까지 서로 간에 연결해두셨다. 흑사병 시기와 비슷한 상황에서, 물욕은 한갓 사치고 정작 중요한 인류의 혜안과 지혜, 조상들의 얼과 혼을 받들어야 하지 않나 의구심이 든다.


 불교의 화공은 이해와 공감을 이루어, 싸움과 갈등, 번뇌를 멈추길 기대하지만, 우주의 별조차도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각박한 아우성 뿐이다. 지구가 작아졌다는데, 놀라지 않는 이는 집에 화마가 닥쳤음에도 얼을 놓고, 쳐다만 본, 지붕 위 닭 처다보는 소와 같다. 학식과 연장자의 지혜, 혜안이 녹아난 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는 어디에 깃들었던가?


 석가모니께서는 자신의 발자고스란히 경전으로 남기셨고, 여정의 지도를 사리로 남기셨다. 우주의 뱃고동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저마다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지구는 미지로 석가모니의 발자국을 찾고 있다. 연꽃은 어떠한 시그널일까? 연자가 머리 아픈 문제를 해결해준다시던 아버지의 은근하신 가르침이 체증을 내려주길 바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누굴 부르시는 시그널이셨을까?


 줄탁동시로 석가모니의 부리로 쪼으심은 뇌를 울리며, 공감과 통감, 이해를 구하신다. 잘난 아들, 딸, 후손이 아둔할 땐, 새들이 머리를 쫀다. 하늘의 이치와 땅의 해량에서 그대들은 얕은 지식에 감탄들 한다. 정작 중요한 인륜은 팽개쳐진 지 오래다. 바퀴와 키는 그렇게 유구한 가르침에 해갈의 오열을 하늘에서 지줄댄다.


 힘들 때일수록 자신에 앞서 주변을 살피고, 자신을 위로하는 민족의 대동정신이 필요할 시기다. 향약, 두레, 품앗이의 미풍양속이 그윽한 오상고절은 아직 기별로 찾아들기에는 이른가 보다. 잡다한 지식이 뇌에서 맴돌아 기본으로 젖어든다. 매곡동의 설중매가 혹독한 시절 속 학문에 매진하며, 답을 구하길 바라며 회초리를 드신다. 잠깐의 당근에 취한 당나귀가 빙그레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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