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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itere 하늘색 홍채 Dec 23. 2020

【한국의 스위스 무주가 구한 우주】

【형설지공의 교훈】

 남원을 지나 장수를 거처 무우로 우주를 통과하는 결계를 이겨내고 도착한 무주에 민족의 한과 비애 속 구수한 풍물과 풍습이 스며있다. 기독교가 침범한 고원에 다시금 한국답다의 기치를 살려 깃대봉에 찬란한 민족성을 내걸었다.

 육이오 동란에는 영남과 호남의 군인들이 민족의 등걸을 타고 한반도를 수복하는 길목이자, 반가운 동지 녘의 팥죽 같은 든든한 우애의 해우지였다. 설천봉의 눈꽃 세계에 핀 상고대가 민족성을 잃은 고려대를 외로이 아쉬워한다.

 신라와 백제의 관문인 나제통문에 자리한 민족지산은 오산으로 기록된 민주지산으로 일컬어지는 비운을 맞고 있다. 신라와 백제의 교류와 대결의 장이며 태극의 상생은 구례를 잇어 고원에도 드리웠다. 전쟁을 피하고 화합과 경합으로 들석이는 무주의 본모습이 펼쳐지길 바란다.

 봉황이 날고 학과 사슴이 노릴 던 선계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주 고원에 스위스와 같은 정치성이 피었네! 중립국으로 초탈한 반야의 맥은 기량의 우위가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이는 토대였다. 이긴 편이 우리 편인, 정치에 초탈한 세계는 여름의 휴양지에 학문과 무술의 교류 맥으로 형설지공을 이뤘다.

 겨울의 교류와 대결의 장인 구례와 한 폭의 산수를 이뤘다. 시대의 돈키호테 발상으로 추운 동절기 스키장에도 반딧불과 달빛의 고즈넉한 대결과 휴식의 장이 드높다. 잠깐의 휴식과 교류, 대결로 시류를 이끌 인재가 민족 기상을 드세운다.

 무진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무설로 설천에 새긴 호롱불을 오롯이 켠다. 놀이와 잠깐의 기분전환으로 효와 공부의 맥을 깨우치는 무주다. 공부의 맥을 잃으면 무주고혼으로 구천을 헤매리라는 할머니의 훈계에 귀가 아파지는 1614 고지 향적봉(향로봉)이 우뚝 솟았다. 기대승의 줄기는 기황우를 모신 테무진의 스승 기씨일가리라! 수성대의 고적 소리 향적봉에 메아리로 울려올 때, 한반도의 기상 세계에 아로새겼네!

 나라의 안위를 기리는 안국사의 무설전이 천체의 레코드판을 튼다. 대덕의 유산(덕유산)은 삼남(충청, 호남, 영남)을 아우르는 기백과 안위 속 미래를 키우고 낳는 봉황의 용트림(뜸봉)이다. 덕유산 주목군락(주목군총)이 세계의 이목을 모두운다. 인월암과 제월천은 인재를 키우는 장으로 은은하게 달빛을 내비친다.

 야사로는 이순신의 태기가 이곳에서 발현하였다고도 한다. 이순신 장군의 장계가 장규로 삼봉 정도전의 기상과 맞닿은 삼도의 얼과 혼의 고장, 무주는 수많은 장수가 받드는 기상으로 중원의 원나라를 이뤘고, 지속가능성과 장생을 기린다. 적상에 올린 상아탑은 풍물과 문화의 진원지였다. 적상산사고의 향로봉이 향을 전하며 천일야화의 천일폭포에 귀 기울인다. 포대화상이 비료포대로 설천봉 기슭을 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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