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pitere 하늘색 홍채
Jan 05. 2021
우주의 시그널은 시대성을 반영하고, 유산과 미래가 출렁대는 현수교는 순간이동의 정서를 품었다. 과거의 고물이 인류의 보물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순간 미래는 고전 속 항구성을 캐낸다. 퇴물이 시대사조를 잇고, 예술성을 가미하여, 익숙한 정감으로 향수의 수구초심을 일깨운다. 아약향수라는 지옥으로 귀환이 아닌 금의환향의 연어였고, 아귀가 웅얼대는 호소에 포근한 어미품이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무한으로 넘실대는 파도소리였고, 유전자가 그리워하는 인류 근원에 사뿐한 버선발이었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열호아'는 꿈속에 혼침으로 헤매는 이방인들에 대한 안식처로 인도하는 고래의 메아리다. 빛(시)과 음(성), 향, 미, 촉은 육감을 가미하여, 생명을 키워내고 인류의 역사를 이어왔다. 깃듦은 본능이자, 도전이며, 책임감의 귀착이다. 조상이 맺어주고, 미래가 끌어주니, 매듭과 소가 현재의 나를 당근과 채찍으로 다그친다. 현실에 기댐은 순간적 제정신에서 주변을 추스르고, 차원의 다양성에 위트와 여유가 넘실댄다.
혼삿길은 데릴사위와 벙어리 심정의 며느리로 주변을 헤아리는 타협과 설득, 이해의 고행이고, 익숙함은 동화되는 멍울의 추파다. 근기에 따라 득과 실, 인생이 정해지기도 하니, 노력과 공부에 매진하는 형설지공이 미래의 빛으로 다다르는 행로다. 선과 교는 함께 갖추어야 할 심성이고, 유전자가 이끄는 길은 부족함과 넉넉함 간의 교류이자 합류지인 해우소, 두물머리더라! 덕유산의 향이 우주를 아우르고, 삼도의 해우소에서, 민족의 산식을 전수하며 퍼진다.
맛의 고장에서 몸보신은 동물에 대한 겸허한 배려에 초의선사의 초식이 중국의 소림사를 너머, 골굴사의 기감을 품었고, 감화된 산신과 동물들이 고샅을 고지한다. 겸허하고 이해심 깊은 이들이 잊힌 루트 길을 수색하여 찾아내듯, 바다의 고래와 대왕 오징어가 용쟁호투로 대립할 때, 틈새로 스며든다. 우주도 인류 유전자의 지도에 의존하여, 아리송한 존재들에게 접어든다. 청첩장의 경첩이 감동과 찬탄의 음악과 함께 열리며, 근원의 분홍빛 향기를 내뿜는다.
시집가는 길과 맞이하는 함이 수굿하게 경로의 오지랖을 서리서리 황촛불 속에 풀어낸다. 망월사와 정읍사가 날카로움으로 불똥을 튀겨낼 때, 동양의 은근한 온기가 버선발 속 노고를 씻겨낸다. 두리뭉술 드리운 홍안(연지, 곤지)의 귀발기 술이 아린 속아리를 해장하고, 약혼식 폐물(예물)인 금침에 따끔한 초야를 만리장성으로 이끈다. 새 세대가 가져올 미래는 울분과 한 속에 피워낸 우여곡절 속 까치와 까마귀의 인경에 찾아든 입단속이었다. 모정 속 모밀은 국수가 전해준 비밀을 간직하고 함구하길 바라던 뇌물이었던가!
분봉과 합봉은 벌과 나비가 일러준 나비등잔의 불나방 같은 헌신과 양보의 타협이다. 조상신위와 불상에 대한 미래의 약속은 유구한 민족성의 지줄댄 핏줄이다. 온달과 평강이 소프트파워로 유연한 마음갖음을 품었다. 유불선에 구(경천)와 술(이슬)인 유리광전이 오행으로 오방색 옷길을 연등회에 비견된 팔관회의 축제에 이어간다. 신고배는 인연의 언약과 주변의 축복을 확인하는 결혼 신고식의 달콤한 정감이다. '오호! 통제라!'는 감탄 속 부러움과 시기였나! 들러리와 화객들의 물개박수가 현수교의 아름다움과 미래의 기술에 대한 예찬으로 신구의 조화를 만발한다.
우주의 빛이 동공을 지나 시각세포에 맺히기까지 수많은 터널과 관문을 지난다. 달빛의 흐릿한 모습은 태양빛에 가렸고, 별들이 전해준 빛은 발을 통하여 볼 수 있다. 대낮에도 별들은 그들의 시그널로 세레나데를 합창하였고, 고요 속 외침은 정중동이며, 발을 통하여 느낄 수 있다. 망막에 초점 이상으로 흔들린 상은 시각세포에 난시로 드리우고, 어려운 시구는 해석의 묘를 낳았다. 핀토 상함은 그러한 이치의 동일 맥이다.
경명주사를 품은 칼이 벽과 천정에 붙은 도마뱀 부치를 떨어뜨림은 무기물 전기를 일으키는 원소이기도 하다. 친자기물이 전기적 감응에 비자기물로 바뀌는 순간이다. 와류와 전기는 비슷한 원리로 뇌 속 착상을 붙였다 떼었다 한다. 질소와 탄소의 연결된 이면은 갈륨과 바륨의 연결과 같이 발효로 호흡하는 이치다. 첫날밤의 호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연의 피뢰는 미래세대에 다가가는 경건함이기도 하다. 오르가즘(무아지경)의 절정에서 불경함으로 속죄의 눈가 이슬을 효와 충으로 칠점사(뱀과 영은 같은 시그널이던가!)의 초점에 맺힌다. 불진으로 털어낼 먼지(낯 부끄러운 지식)가 백내장으로 자욱할 때, 아스타잔틴이 수정체에 수분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