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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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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록 Jun 15. 2022

부끄러움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말은 유려하였으나

삶은 구차하였다.


그런 밤에는

글들 앞에서 울었다.  


무언가를 덜어내려 찾아온 시간조차

또 무언가를 덧대어 버린다.


몇 개의 해가 지고

몇 개의 달이 떴는지


몇 개의 별이 잠들고

몇 개의 파도가 왔다 갔는지

알 수 없는 밤이었다.


그 밤에는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

기억나는 것들보다

더 슬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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