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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Aug 01. 2024

토지 2부 3편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죽은 줄 알았던 봉순이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서희를 따라가지 않고 소리꾼의 길을 걷고 싶었던 마음, 얼마나 떨리고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었겠나. 게다가 사랑을 약속한 길상이도 있지 않은가. 나는 봉순이에게 무슨 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봉순이는 자신의 꿈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소리꾼 제자로 지내다가 기생이 되었다. 남녀를 구분 지어 소설을 평가하고 싶진 않지만 여장부 서희와 봉순이를 비롯한 많은 용기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한국여성 특유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역사책에 써진 동학이라는 단 한 줄의 단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들끊는 혁명이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중의 혁명은 동학 운동이다. 







1장 땡땡이중

이상현은 서울 가회동 이판서댁에 기거하고 있다. 혜관 스님이 그를 찾아와서 서희와 길상이의 안부, 독립군의 행적을 묻는다. 그리고 봉순이가 소리꾼을 하다가 전주에서 기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조준구는 최참판댁 만석 살림을 다 먹어치우고는 광산 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서울 이 근처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상현은 길상이의 안부를 전하지 않는다.


"가난한 백성들은 영신환 한 알이라도 소중하게 정성 들여서 먹고, 그 한 알의 영신환 몇 배의 정을 느끼지마는 배부른 사람들은 천하 명약도 정으로 받지는 아니한다구요. 초봄 들판에서 나물을 캐는 고사리 같은 손은 정에다 정을 돌려줄 줄 알지만 시궁창에 흰밥 쏟아 버리는 아낙은 허기 든 사람에게 식은 죽 한 그릇 베풀 줄 모른다구요." 207쪽


2장 나룻배

나룻배에 봉기, 한복이, 혜관 스님, 서서방이 타고 있다. 서서방은 여전히 아내를 못 잊어 걸식을 하며 다닌다. 두만이 어머니가 순사한테 빰을 맞았는데 대들어 동네에서 쫓겨났고 토지조사 사업으로 모든 땅이 일본 놈에게 넘어갔다는 말을 전한다. 의병들이 여전히 조선 순사, 일본 순사, 주재소를 공격한다는 소식이 희망을 준다. 혜관 스님은 환이가 있는 양 노인집에 간다.


3장 산청장의 살인

환이는 혜관스님에게 윤씨부인에게 받은 땅을 군자금으로, 의병을 잡는 데 쓴다는 엉뚱한 말을 한다. 석포의 말에 따르면 의병에서 나온 패거리들, 화적패들이 민가에 불을 지르고 재물 뺏고 여자들을 겁탈하는 데 일본이 손을 대준다는 것이다. 일본의 입장에서 백성들이 의병에 넌더리를 내면 토벌대가 가면 환영을 받을 거라는 계산이다. 시장에서 건달풍의 사내가 왜순사 등에 비수를 꽂았다. 토벌대가 용줏골 화적의 산채를 포위했다.


4장 개화당의 반개화론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모인 상현, 황태수, 임명빈, 서의돈은 조준구의 이야기를 한다. 조준구가 벌인 광산 사업은 폐산 직전에 속아 벌인 사업이라 망했다는 것이다. 신회사령 때문에 조선인들은 회사를 설립할 때 허가제로 때문에 사업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안명근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다가 밀고에 의해 평양역에서 체포된 사건 안악 105인 사건, 신미회회워 대량 검거 사건 등을 이야기한다.


5장 귀향

상현은 진주에 있는 봉순이를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봉순이는 기화 기생이 되어 있었다.


6장 쪼깐이집

봉순이는 석이네, 관수와 함께 진주에 살고 있다. 석이는 정한조의 아들이다. 관수는 길상이와 함께 의병을 하다가 윤보의 죽음을 갈라섰다. 석이 누이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산지기에게 잡혀 얻어맞았다.


7장 홀어미와 기생

봉순이는 상현이 전해준 길상이의 이야기를 듣고 심란하다. 봉춘이는 난봉꾼 아버지가 팔아 기생이 된 것이다. 사랑을 맹세한 어느 한량이 배신을 하자 양잿물을 마시고 죽었다. 봉순이가 봉춘이 대신으로 수양딸이 되었다. 봉순이는 봉춘네와 석이네에게 상현이 들려준 이야기를 전하고 셋은 눈물을 흘린다.


"어매, 나 겨드랑에 날개가 돋쳤소

어디, 어디

석이네는 눈을 비비고 살펴봤으나 석이 겨드랑이에는 날개가 없었다.

날개는 무슨 날개고?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아니요, 날개가 돋쳤소. 탄탄한 날개가요. 그러니께 나는 훨훨 날아댕길라요. 구만리 장천을 훨훨 날아댕길라요. 훨훨

나중에는 아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훨훨'하는 목소리만 되풀이 되풀이 들려왔다" 303쪽


8장 출발

석이와 관수는 길을 떠난다. 관수의 아버지는 장돌뱅이 시절 장에서 만난 어머니를 따라갔는데 어머니는 산에 불공을 드리러 올라갔고 내려오는 길에 아버지를 호랑이로 알고 그만 놀라 기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은 윤 도집에게 간다. 그는 운봉 양재곤을 총수로 하는 동학 별파의 주요 간부이다. 석이는 윤 도집과 혜관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라를 위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하느님이 사람 낼 때 녹 없니는 아니 내네. 우리라 무슨 팔자 그다지 기험할꼬. 부하고 귀한 사람 이런 시절 빈천이요. 빈하고 천한 사람 오는 시절 부귀로세" 329쪽


9장 정염

인이의 처 선산댁은 환이를 유혹하지만 환이는 거절하고 그녀는 목을 매 죽는다


10장 동학당 사나이들

윤 도집 마누라 환갑날에 모든 동학당 지도자들이 회합을 하기로 했는데 환이가 오지 않음에 윤 도집은 못마땅하다. 이는 김개주의 영상을 환이에게 느끼는 질투일 지도 모른다. 하루 더 머물며 환이가 도착하기로 기다린 사람들도 못마땅하기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앞으로 동학 활동을 어떻게 할지 의논한다.


11장 옛 터전

환이는 혜관 스님을 보기 전 평사리 마을로 발길을 돌린다. 환이는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귀신을 본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명이 환이를 보았다는 말에 사람들은 구천이가 별당 아씨를 데리고 도망간 것을 응징해야 한다며 갑자기 몽둥이를 들고 나타난다.


"그 시절이 좋았어라우, 오륙 년 전도 이렇그름 인심이 가파롭진 않았어야, 줏대 있고 말마디나 허는 사램이 있었고, 지금이사. 말도 마시시오, 모두 뜨내기판인께로, 늙어서 죽고 의병 나가서 죽고, 조가 놈 등쌀에 죽고 쫓겨나고, 옛 얼굴들 보기도 심드는디, " 33쪽


12장 백정네 식구

혜관 스님은 환이가 오지 않음을 걱정한다.


13장 산놈으로 태어나서

환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맞고 정신을 잃었다. 춘매는 기절한 환이를 돌보고 있었다. 환이는 별당 아씨가 서희를 보고 싶어 울었던 모습을 떠올린다. 악몽을 꾼다.


"여자의 가슴에서 치는 고동소리가 가랑잎 구르는 소리 사이로 뚜렷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었다. 여자는 걷다가는 최참판댁 쪽을 돌아보며 울었다. 서희야! 서희야! 울부짖는 여자의 마음속의 소리도 들려오는 옷 같았다. 치수에게 쫓겨 산막을 버리고 신발조차 벗겨진 여자를 이끌고 달아나던 그날 밤, 여자는 잠들지 않았어도 헛소리를 질렀다. 헛것을 본 듯 낭떠러지로 달려가곤 했었다." 74쪽


14장 동행

혜관 스님은 봉순이, 기화를 찾아간다. 정한조의 아들을 공부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기화는 간도에 동행을 해도 되는지 묻는다. 혜관 스님은 묘향산에 볼일을 보러 가고 기화는 평양에 잠시 머문다. 이상현은 기화가 간도에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면서도 답답해 술을 마신다


" 애기씨가 보고 싶고 그 사람도 보고 싶기야 하지. 으음 월선아지매도 이서장도, 그 그러고 김훈장도 만나뵐 수 있겠지, 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야. 마치 내 마음이 고향으로 가는 것 같구먼, 겨울이 오면 입김도 얼어버린다는 곳이 어째 내 고향일 수 있으리. 오랑캐의 나라, 남의 나라인데 그리운 사람들 때문에 고향 가는 마음일까."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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