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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Nov 03. 2022

책 내고 싶으세요?

첫 번째 단계는 글쓰기



나는 온라인으로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다. 조금 빡센 모임이다. 매일 글쓰기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매일 글을 썼는지 체크를 한다. 아침마다 울리는 카톡에는 1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글을 썼다는 빨간 표가 붙어 있는 보고가 있다. 착한 일을 한 어린이가 된 듯 스티커를 받는 것이다. 매일이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크리스마스, 설날에도 글을 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 불평 없이 이 사람들은 매일 글을 쓴다. 나도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쓴다. 사실 얼굴을 모르는 사이였다면 글을 쓰다가 힘들다고 칭얼거리면서 탈퇴 핑곗거리를 찾았을 것이다. 얼굴을 알기에 늘 달리는 응원과 칭찬에 어깨춤을 추며 매일 글을 쓰고,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매일 글을 쓴다. 어쨌든 시작은 남의 시선으로 글을 쓰게 된 셈이다. 이 부분은 좋은 팁이다. 만약 가족끼리 했다면 또는 너무나 친한 사이였다면 서로 사정을 봐주고 모임이 흐지부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약간의 사회적 관계가 있는 모임이 딱 적합하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독설보다는 칭찬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야 오래간다.



매일 글쓰기를 하니 오늘은 무얼 쓰지?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편을 써야 다리 뻗고   있기 때문이다. 숙제를 마치지 않으면 머릿속에 숙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숙제가 관찰을 하게 만들고 책을 읽게 만들고 노트북 앞에 앉게 만들고 고치고 다시 쓰기 작업을 하게 만든다. 나는 일기도 쓴다. 나만 보는 아주 사적인 . 러나 매일 글쓰기는 독자가 있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퇴고를 하게 만든다. 그래도 조금 나아져야 하기에 생각, 사색을 하게 된다. 독자는  나의 글을 읽을까. 재미를 얻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느낀 부분을 공감하기도 하고, 같이 웃고 울면서 본인도 위로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독자가 있다는 것은 배려가 생기게 된다. 물론 솔직한 글이 기본이지만 독자에게 친절한 글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 읽기 편한 , 도움을 주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 글쓰기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을 늘게 만든  같다. 글쓰기는 예민하지 않았던 나의 생활에 예기지 못한 발견의 기쁨,  풍성한 무언가를 준다.



그러나 매일 글쓰기는 힘들다. 사람이라 슬럼프도 온다. 이렇게 기계처럼 글을 쓰는 것은 인간미가 떨어지고 진정한 작가, 예술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 지인이 돌아가셨을  일주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쓰기가 은근히 어려웠다. 다시 리듬을 찾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러또다시 솔직하지 못한 글에 화가 나기도 하고, 똑같이 반복되는  속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어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매일이라는 타이틀에는 얽매이지는 않는다. 그러  수만 있다면 시간을 정해 글을 쓰는 것은 분명 인생에 보너스를  것이다. 그렇게 쉬다가 다시 쓰기를 2 넘게 하고 있다. 600편이 넘는 글은 책으로 출간할  있게 만든다. 매일  글에는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지만 그중 하나의 콘셉트를 잡아 묶으면 제법 많은 분량이 나온다. 처음부터 하나의 콘셉트를 잡고 글을 쓰는 것도 팁이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라 이것저것 썼는데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분야로 집중적으로 쓰면 출간하기에 더욱 도움이  것이다. 아무튼 글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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