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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Nov 23. 2022

책 내고 싶으세요?

네 번째 단계는 내지 디자인 작업

김초엽 작가의 <책과 우연들>을 읽고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우연히 되는 것 같아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우연성에는 많이 축적된 시간의 애씀이 있다. 김초엽 작가는 글을 쓰면서 다른 책과 논문을 엄청 많이 읽으며 조사했고, 퇴고를 수없이 많이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원고의 중요성이다. 원고가 더 이상 고칠 것이 없이 다 완성되었다고 느낀다면 그때 인디자인을 배우면 된다. 한 달이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편집 디자인을 하면서 원고를 퇴고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오로지 디자인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원고를 책의 형태로 디자인하는 것이 내지 디자인이다. "한글", "워드"처럼 편집디자인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 "인디자인"이고 한 달 사용료를 내고 컴퓨터에 깔아야 한다. 책의 크기를 나타내는 판형, 글자 디자인 폰트 등을 내 마음대로 정하고 배열하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평소 읽었던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해도 좋다. 출판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고 한다. B6(가로 128, 세로 182mm)는 요즘 독립 출판으로 가장 많이 쓰는 판형이다. 그러나 책의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폰트는 무료로 쓸 수 있는 폰트인지 꼭 확인해야 하고 noonnu 사이트에 상업용 무료 폰트가 많이 있다. 여러 책을 살펴보면 프롤로그, 목차, 에필로그, 추천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판권도 뒤에 있기도 하고 특이하게 앞에 있기도 하다. 자기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을 힘들어하기도 하고 두렵게 느끼기도 하지만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이 참 흥미로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할 수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예전에 글작가로 그림책을 출간할 뻔했다. 그림작가는 출판사에서 알아서 지정해준다. 그래서 그림이 나의 글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못 한다. 그리고 경기도 히든 작가로 책이 나올 때도 표지 디자인이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지만 기대에 비해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불편을 이제는 내가 모두 해결할 수 있다니 너무나 좋은 기회가 아닌가. 디자인 감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소한 옷도 고르고 집도, 차도 고르지 않나. 최소한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책의 첫인상이다. 나의 책에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표지도 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만 해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만족도도 클 것이다. 책을 내는 모든 과정을 소중하게 즐기자.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인디자인을 구매하지 않고도 편집을 할 수 있다. "한글과 컴퓨터"로도 내지 디자인을 할 수 있다. 편집 용지 설정에 가서 판형에 맞게 가로, 세로 길이를 입력을 하고, 용지 방향을 세로로 하고, 제본은 맞쪽으로 하고, 용지 여백을 왼쪽 25, 위쪽 20, 오른쪽 20, 아래쪽 30으로 설정하면 된다. 아래쪽에는 페이지 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넓게 맞추는 것이고 왼쪽은 책이 안으로 접히는 부분이라 여유롭게 해야 한다. 실제로 한컴으로 디자인한 책을 봤는데 인디자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표지 디자인은 인디자인으로 하기도 하고 포토샵으로 하기도 하고 파워 포인트로도 한다. 더 쉬운 방법인 무료 디자인 툴인 "마이캔버스"로 표지 디자인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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