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함을 뭐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까 종종 생각한다. 그건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럴듯해 보이는 말들을 숨도 잊고 끊임없이 쏟아낼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문제라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일까.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엄마는 종종 당부했다. 공부는 못해도 괜찮아, 다만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해. 그렇게 세상을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결국 공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며 사람 구실조차도 못하고 있지만, 너무 큰 각도로 휘청대고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엔 엄마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을 고쳐 본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난 바뀌어야 한다고. 지금보다 좋은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