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야기

by 해리

나는 그냥 왠지 웃어버렸어.


네 색은 이롭지 않아.

그저 지나갈 말로는 안될 이야기.


새파랗게 내 마음을 쳐내고 가버렸어.

새까맣게 내 사랑을 뭉개고 도망쳤어.


그런 너를 보고 나는 웃음이 났어.

네 논리 속에 나는 어디를 향했어야 했을까.


난 그런 너를 혐오했고,

난 그런 너를 사랑하고 있어.


지독히도 끔찍했던 네 색을 좋아하지 않아.

그럼에도 사랑했던 내 생을 경멸하길 바라.


내 색은 이롭지 않아.

그저 이곳에 있고 싶었던 것뿐이야.


새빨갛게 내 마음을 태우고 기다렸지.

새하얗게 내 사랑을 피우고 머물렀어.


그런 나를 보고 나는 울음이 났어.

네 논리 속에 나는 무엇을 쫓았어야 했을까.


난 그런 너를 사랑해 버렸어.

넌 그런 나를 바라보지 않아.


지독히도 파란 네 마음 안에서 나는 왠지 웃어버렸어.

끔찍이도 까만 네 사랑 안에서 나는 왠지 울어버렸어.

새빨갛게 내 마음을 태워도 너는 너였어.

새하얗게 내 마음을 피워도 너는 너더라.


그저 지나갈 말로는 안될 이야기.

뭉개진 사랑 위에 쏟아진 네 색을 바라봤어.


나는 그냥 왠지 웃어버렸어.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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