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왠지 웃어버렸어.
네 색은 이롭지 않아.
그저 지나갈 말로는 안될 이야기.
새파랗게 내 마음을 쳐내고 가버렸어.
새까맣게 내 사랑을 뭉개고 도망쳤어.
그런 너를 보고 나는 웃음이 났어.
네 논리 속에 나는 어디를 향했어야 했을까.
난 그런 너를 혐오했고,
난 그런 너를 사랑하고 있어.
지독히도 끔찍했던 네 색을 좋아하지 않아.
그럼에도 사랑했던 내 생을 경멸하길 바라.
내 색은 이롭지 않아.
그저 이곳에 있고 싶었던 것뿐이야.
새빨갛게 내 마음을 태우고 기다렸지.
새하얗게 내 사랑을 피우고 머물렀어.
그런 나를 보고 나는 울음이 났어.
네 논리 속에 나는 무엇을 쫓았어야 했을까.
난 그런 너를 사랑해 버렸어.
넌 그런 나를 바라보지 않아.
지독히도 파란 네 마음 안에서 나는 왠지 웃어버렸어.
끔찍이도 까만 네 사랑 안에서 나는 왠지 울어버렸어.
새빨갛게 내 마음을 태워도 너는 너였어.
새하얗게 내 마음을 피워도 너는 너더라.
그저 지나갈 말로는 안될 이야기.
뭉개진 사랑 위에 쏟아진 네 색을 바라봤어.
나는 그냥 왠지 웃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