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by 해리

내 아픔을 그려냈던 어제에

오늘의 사랑을 보았어요.


말하진 않았죠.

나에게도, 너에게도,

아무 말도 남기지 못했죠.


당신의 사랑을 말했던 오늘에

내일의 그리움을 보았어요.


울지는 않았죠.

너에게도, 나에게도,

쓸모없는 독백이 될 뿐이죠.


당신의 숨결은 내 기억의 틈새에 걸려있어요.

불안에 잠겨오는 현실 속에

나는 네 손끝에서 사라져 갈 듯해요.


돌아보지 않을게요.

멈추지도 않을게요.


그저 웃어줄래요?

나에게

무의미한 한 줄이 되어버리기 전에.


그저 울어줄래요?

너에게

황홀한 상처가 되어버리기 전에.


너에게 돌아온 무수했던 지난날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저 날 버려요.

바래진 기억들에 한숨짓지 말아요.


나에게 돌아온 아릿했던 나날들을 돌이킬 수 없다면,

그저 널 지울게요.

선명히 살아나던 그 시간들을

던져버려요.


그 모든 것을

던져버려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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