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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경

신화의 나라 그리스의 천상의 도시

by 알바트로스


그리스는 신화의 나라답게 정말로 신들이 살았을 법 한 비현실적인 풍경을 품고있는 나라이다. 아테네에서 기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꼬박 6시간을 달리면 칼람바카(Kalambaka)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차로 조금 더 들어간 곳에 메테오라(Meteora)가 있다. 그리스어로 '공중에 매달린' 혹은 '하늘의 바로 아래'라는 뜻을 가진 메테오라에는 이름 그대로 천상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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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봐도 거대한 돌산 밑에 펼쳐진 마을 풍경이 기묘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척박한 곳에 사람들이 살게된 것일까? 메테오라의 역사는 13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리스는 강성했던 이웃이자 이슬람 대제국이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 성 아사나티오스는 탄압을 피해서 적들의 침입이 어려운 이 척박한 곳에 그리스 정교 수도원을 짓게 되었고 그 뒤로 이 곳에 수도사들이 모여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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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갈하며 가격마저 착했던 역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그리스 음식들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메테오라의 택시기사들은 하루종일 관광객들과 동행하며 투어가이드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은 한 사람당 15유로에서 20유로 정도로 기사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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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30분 남짓 달려간 그 곳에는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돌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바위 하나하나가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그 곳에는 산 정상마다 수도원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올려져 있다. 마치 누군가가 땅 위의 건물들을 들어서 그대로 거대한 돌산위에 올려놓은 듯한 기이한 풍경이었다. 그리스 신들이 레고놀이라도 한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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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에는 24개의 수도원이 있다고 한다. 그 중 오늘날 수도사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기도를 드리고 명상과 수행을 하는 수도원은 6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도원 내부에는 실제로 수도사들이 거주하는 침실과 식당 그리고 기도실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종교의 박해를 피해 이 척박한 곳으로 와서 기적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 옛날 그리스의 수도사들에게 경외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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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들의 신을 향한 경의로운 열정이 만들어낸 메테오라의 수도원에서 바라본 석양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거대한 봉우리 사이를 넘어다니며 놀았을 것 같은 메테오라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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