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이고, 여행은 인생이다
여행지에 가면 쇼핑만 하고 유명 관광지를 찍고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힐링하러 휴양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며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가기도 한다. 여행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는 인생을 사는 자세에도 똑같이 나타난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여행인지도 모르고 불평불만과 한탄만 하면서 인생이 빨리 끝나기를 고대하며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이들은 매 순간의 경험을 여행으로 생각하며 소중히 생각하며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가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이 말에 인생을 여행하듯 살아가고 여행을 인생을 살아가듯 다녀오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나 자신의 30년 인생을 돌아보면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 유학을 결정하였고 그곳에서 이방인으로써 자유를 마음껏 즐겼다. 그곳에서 때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이라는 덫에 빠질뻔하기도 했지만 내가 선택한 여행이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었다.
10년간의 짧은 일본 여행을 마무리하고 나는 얼마 전에는 발리로 떠나왔다. 그동안 일본에서 쌓아왔던 기반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일본에 정착하는 삶 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삶이 있음을 확신했기에 훌쩍 떠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는 생이 끝날 때까지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며 살고 싶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에서 배워갈 것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최고로 즐기고 있는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지 한 번쯤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