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날개를 펼쳤을 때 최장 3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길이와 그 커다란 몸집 때문에 그는 육지에서 우스꽝스럽게 걸으며 재빠르지도 않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새’라고 부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에게 돌을 던지거나 장난을 쳐도 좀처럼 도망가지 못한다. 너무나도 쉽게 포획당하기도 한다. 워낙 큰 몸집 때문에 좀처럼 쉽게 날아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보새’ 알바트로스에게는 엄청난 반전이 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새보다도 더욱 높이 그리고 더욱 멀리 날 수 있는 새이다. 그는 하늘의 제왕이다. 또한 그는 가장 용감한 새이기도 하다. 알바트로스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태풍이 불어올 때 용감히 태풍에 맞서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가장 강력한 태풍이 휘몰아 칠 때야 말로 바람의 힘을 받아서 가장 높이 그리고 가장 멀리 날 수 있음을 이 바보새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긴 여행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와서 어떤 괴짜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는 나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알바트로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직장생활이라는 현실과 이상주의라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더 높이 그리고 더 오래 날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 나는 이 알바트로스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여행을 동경하는 동시에 여행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며 생산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평생 세계를 여행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그러나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누구나 얼마든지 세계 여행하면서 돈을 벌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는 것이 한낯 헛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알바트로스 프로젝트이다.'
세계 구석구석의 멋진 풍경을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에 담아내고 경제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삶.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삶. 나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 꿈을 함께 이루어 나갈 세상의 모든 ‘바보새’ 알바트로스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