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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트로스 May 22. 2024

첫 대학강의를 마치고

'아직도 인공지능 공부 안 하고 있다면 꼭 시작하세요!'

얼마 전 서울 모 대학의 학회에서 '생성형 AI와 에너지'를 주제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학을 다녀온 저는 사실 국내 대학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강의실에서 한국어가 들려오는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낯선 풍경입니다. 30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국내 대학의 강의실에 그것도 학생이 아닌 강연자로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학 풍경


어느 나라나 대학교 풍경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강의실 건물을 나와 분주히 다음 수업을 들으러 뛰어가는 학생들, 라운지에서 잠시동안의 여유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유학생들, 그리고 잔디밭 위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운동을 즐기는 풍경까지. 그곳에서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이 느껴집니다.


강의실 풍경


앞서 강의을 해주신 교수님들은 생성형 AI의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에너지 문제를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Source: Artificial Intelligence Index Report 2023, Stanford University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계산 리소스가 필요한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배출해 냅니다. 생성형 AI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생성형 AI는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성형 AI는 그 효용성만큼 치러야 할 비용도 큽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또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도 남을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학생들은 제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 있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거나 열심히 무언가를 받아 적기도 합니다. 연구주제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 


연사로 나오신 교수님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와 업적을 남기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오랜 시간 연구와 강의에 몸담아 오신 만큼 강연에서 여유와 내공이 느껴집니다. 강의 내용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향한 애정 어린 한마디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도 인공지능 공부 안 하고 있다면 꼭 시작하세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쪼록 저 역시도 인공지능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저의 강의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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