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듯한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밝은 미래를 그리며 저마다 각자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2021년 코로나 팬더믹 도중의 타르투 역시 3년 후 유럽 전역에서 몰려들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1985년부터 유럽연합에서 매년 선정하고 있는 유럽 문화수도 후보에 올랐던 타르투는 아테네, 피렌체, 파리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물리치고 당당히 2024년 유럽 문화수도에 선정되었다.
분명히 이것은 타르투뿐 아니라 모든 에스토니아인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다.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이자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유럽 100대 대학 중 하나인 타르투 대학을 배출해낸 이 도시는 예로부터 러시아와 독일을 비롯하여 스웨덴과 리보니아 등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도시이자 자유롭고 학구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대학도시이다.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이 도시가 2023년 유럽 문화수도 선정을 계기로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타르투 대성당 박물관 내부
타르투는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하면 코로나 확산이 매우 더딘 편이지만 이 곳 역시 예년 이맘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들 사이의 국경통제가 강화되고 사람들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만큼 유럽 사람들에게 여행은 아직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다.
스웨덴과 독일 지배시절의 타르투 대학교 유적들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단어가 이야기해주듯 이제 코로나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어버렸음을 타르투에 와서 실감하고 있다. 어느 한 나라에서 아무리 감염 확산을 아무리 잘 통제한다고 해도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된 세상 속에서 남의 아픔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아픔으로 돌아온다.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아픔을 모른 척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의 문제일 뿐 코로나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설사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인류는 언제나 그래 왔듯 이 정체모를 바이러스와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2024년 유럽을 다시 찾을 때에는 자가격리와 마스크 없는 자유로운 여행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