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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트로스 Apr 07. 2021

당신의 주파수는 어디에 맞추어져 있습니까?

인생의 시크릿

론다 번의 시크릿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던 것은 2019년 여름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여수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꾸역꾸역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상상만 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끌어당김의 법칙? 이 무슨 뜬구름 잡는 귀신 시 나락 까먹는 소리야?” 나는 책을 덮어버렸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우연한 계기로 시크릿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다. 퇴사와 이직 그리고 정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인생의 풍파에 정면으로 맞서고 여러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는 나날들을 보낸 뒤 다시 접한 이 책은 그때와는 조금은 다르게 보였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고민들은 대부분 어떤 외부의 불가항력이 아니라 단순히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조급함, 커리어에 대한 걱정, 이대로 인생의 황금기가 지나가 버릴 것 같다는 불안감,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등등. 돌아보면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이상해 보였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어떤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그 사람이 평소에 주로 하는 생각과 감정 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 감정의 주파수는 비슷한 사건들을 인생으로 불러들인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기분이 좋으며 그 사람의 인생에는 좋은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주파수는 맞추기 나름이었다.


2021년의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다. 여자 친구와 자전거를 빌려 타고 나들이를 갈 생각에 한껏 들떠있던 나는 당혹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공유 자전거 스테이션에 자전거가 딱 한 대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여자 친구에게 한 대의 자전거를 양보했다. 평소 같았으면 투덜거리며 여기저기 자전거를 찾으러 돌아다녔겠지만 생각과 감정의 위력에 대해 생각하던 그 날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가 자전거를 가져다 놓는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봄날의 풍경을 즐기고 있던 그때 거짓말처럼 1분도 되지 않아 누군가가 저 멀리서 자전거를 반납하러 오는 게 아닌가!


이처럼 사소하지만 기분 좋고 감사할 일은 찾아보면 주변에 얼마든지 많다. 소소한 경품에 당첨되었을 때, 놀이기구 입장 줄에서 턱걸이로 들어갔을 때, 평소 가지고 싶던 이어폰을 세일 특가로 샀을 때... 우리는 그 감정들을 그냥 흘려보낼 수도, 감사하며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일들에 집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할지도 모른다. 원하는 직장에 합격하는 일, 생각지 못한 큰돈을 버는 일... 이 모든 사소하지만 기분 좋은 사건들이 일생일대의 기회로 이어지는 긍정 사이클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


전 세계의 존경받는 성인들과 철학자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과학자들까지 모두 한결같이 말한다. 세상은 그 자체로 마음의 투영일 뿐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기분 좋은 일이 가득한 인생으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비극의 주인공이 될 것이냐. 어디에 주파수를 맞출 것인지는 온전히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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