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대한 내 생각글
아이보스에서 한 마케터 분의 글을 봤다. “진정성 콘텐츠”와 “후킹성 콘텐츠” 사이의 괴리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케팅을 배울 때는 '진정성'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어그로성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잘 만드는 사람이 오히려 실력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가끔 현타가 온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에는 현직 마케터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달려 있었고, 그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는 이랬다.
마케터라면 당연히 어그로도 잘 끌 줄 알아야 한다.
그 와중에 그 콘텐츠의 메시지는 우리 제품과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좋지만,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등등
그 글을 읽고 나서, 마침 나도 ‘진정성 있는 콘텐츠란 뭘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와니님의 뜻밖의 요청으로(?) 내친김에 지금 내 생각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한 문장으로 뾰족하게 정의하진 못하겠다. 그런데 내가 만약 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걸 고려할 것 같은지 정리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보여주기 식의 거창한 이야기 혹은 쥐어짠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하더라도 진짜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맞나?
좋은 말을 인용한 거라 하더라도,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나?
여기에 나의 불완전함이나 솔직한 감정, 후회, 실패 경험이 담겨 있나?
이걸 내가 왜 말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나?
내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닿게 하려면 어떻게 각색해볼 수 있을까?
내 콘텐츠에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다" 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포인트가 있나?
단순히 "조회 수가 잘 나오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걸 보고 뭔가 모를 "후련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1. '나' 그리고 '진짜 이야기' 에서 출발한 콘텐츠 (나랑 가장 닮아 있는 이야기)
2.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콘텐츠 (날 것 그대로가 오히려 매력적임)
3. 전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꼭 조용하거나 잔잔한 무드일 필요는 없다는 것
- 밈콘텐츠든, 어그로성 콘텐츠든 형식은 상관없음
- 그냥 내 이야기 혹은 내 진심이 담기면 충분하지 않을까?
결국 '나'라는 사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쌓다보면,
팬이 생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같기도 하다.
전 세계 어딘가에는, 나를 좋아해줄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