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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하나 Jan 28. 2023

밤을 바라는 마음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태양의 눈빛에 맞설 엄두가 않나


하고픈 이야기를 모조리 숨겨 품고 

숨죽여 달을 기다린다.


숨겨놓은 이야기를 달빛의 달램에 못 이긴 듯 풀어놓으면,

사악 사악- 밀려드는 파도는 그 이야기를 실어

나를 더 깊은 바다로 데려가네.


차마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한 그 이야기, 

밤바다 멀리 멀리 떠내려가길 바라는 건지,

밀물에 다시 뭍으로 실려와 누군가의 의미가 되길 바라는 건지,

나는 모른다.


그저 밤을 바라는 마음 뿐, 

그저 달을 바라는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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