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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하나 May 28. 2024

10년 차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알려주는 호흡 테크닉

호흡만 잘해도 모든 게 좋아진다.

스쿠버 다이버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다이빙 테크닉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마스터해야 하는 건 바로 호흡 테크닉(Breathing Technique)이에요. 다이빙 호흡 테크닉은 스쿠버 다이빙의 입문 과정인 오픈워터 코스부터 아주 자세하고 정교하게 배워야 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기본인 호흡 테크닉,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이후 다이빙을 지속하며 레벨 업 시 올바른 호흡 테크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조하나





스쿠버 다이버에게 호흡 테크닉이 가장 중요한 이유



1. 훌륭한 호흡 테크닉은 다이버의 공기 소모율을 낮춥니다

오랜 경험이 쌓인 다이빙 강사인 저는 정돈되지 않은 거친 호흡을 하는 다이버를 물속에서 보면, 다이버의 호흡기에서 빠져나오는 공기의 양이나 시간차를 통해 다이빙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있어요. 다이빙을 그룹으로 진행할 경우, 공기 소모율이 높은 다이버 때문에 그룹 전체가 출수를 빨리하게 되어 다음 다이빙에서 그 다이버는 함께 다이빙하고 싶지 않은 기피 대상이 되기 일쑤입니다. 다이빙을 더 오래 즐기고 싶은 다른 다이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의 의지와 달리 그저 올바른 호흡법을 다이빙 입문 과정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버디 업(Buddy up) 기피 대상이 되는 다이버도 안타까워요. 자신의 공기 소모율이 안 좋다는 걸 이미 아는 다이버들은 다이빙 도중 물속에서도 금세 티가 납니다. 초조하고 불안하니 그만큼 SPG(잔압계)를 필요 이상으로 자주 확인하고, 부력 조절에도 미숙해 위아래로 움직이며 위험한 다이빙 프로파일을 만들거든요. 



2. 정돈된 호흡 테크닉은 다이버의 부력 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물속에서 부력 조절이 훌륭한 다이버의 호흡은 확실히 달라요. 또한 물속에서 크고 불필요한 움직임 대신 미니멀하고 효율적인 핀킥을 구사하죠. 특히 오픈 서킷 다이버라면 자신의 호흡이 물속에서의 전위 현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차분하고 정돈된 호흡 테크닉이 필수입니다. 



3. 안정적인 호흡으로 다이빙 관련 비상 상황 발생을 줄일 수 있어요

안정적이고 정돈된 호흡을 하면 다이버는 수중에서도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되어 과호흡이나 패닉 등 다이빙 관련 비상 상황 발생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어요. 강한 조류나 탁한 시야 등 다이빙 도중 만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이고 깊은 호흡법을 통해 침착하게 다이빙을 마칠 수 있습니다. 





10년 차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알려주는
좋은 다이버의 호흡 테크닉


1. 들숨, 날숨 모두 반드시 입으로만 호흡합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건데 의외로 이걸 모르거나 못 지키는 다이버가 많아요. 심지어 다이빙 경험이 많은 다이브마스터 친구가 강사 과정을 하러 저한테 왔는데, 호흡을 입으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쉬더라고요. 강사라면 첫눈에 알아요. 마스크 코 아래 실리콘 부분으로 미세한 버블이 계속 나오거든요. 그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껏 자신은 그렇게 호흡하는지 몰랐고, 지금까지 이걸 알아채고 고쳐준 강사도 없었다고요. 스쿠버 다이빙의 기본입니다. 다이버가 코로 숨을 내쉴 때는 이퀄라이징(압력 평형) 할 때뿐이에요. 이 경우를 제외하곤 다이버는 항상 입으로만 호흡해야 합니다. 



2. 뜨거운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세요

수중에서 호흡할 때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고 생각하는 대신 뜨거운 차를 호호 불어 천천히 조금씩 마신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들숨을 마실 때요. 수중에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불편한 다이버는 본능적으로 들숨을 크게 한꺼번에 많이 들이쉬는데요, 이는 다이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과호흡으로 패닉 상태까지 올 수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뜨거운 차를 나눠서 한 모금씩 마신다고 생각하세요. 맛있는 케이크 한 조각을 포크로 조금씩 긁어먹는다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좋습니다. 날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꺼번에 숨을 크게 내쉬는 게 아닌, 숨을 조금씩 천천히 나뉘어 쉰다고 생각하며 머릿속에서 부풀어 오른 풍선을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줄인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3. 4-6 법칙을 따르세요

뜨거운 차를 천천히 조금씩 마신다고 생각하며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천천히 숫자를 세세요. 날숨은 더 천천히 깊고 길게, 6초 정도를 세어보세요. 명상할 때 호흡입니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이렇게 숫자를 세며 호흡을 해도 수중에선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계속 트레이닝하다 보면 나중엔 저처럼 3초 들이쉬고 8초, 혹은 그 이상까지 내쉬는 아주 평화롭고 안정적인 호흡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폐 속에서 공기를 굴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세요

머릿속으로 들숨과 날숨 사이, 공기를 둥-그렇게 한 번 굴려서 내보낸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꼭 하세요. 들숨과 날숨 사이가 뚝뚝 끊기는 다이버는 부력 조절에 한계가 생깁니다. 천천히 조금씩 들이마신 숨을 가슴 안에서 크게 굴린다는 느낌으로 연습해 보세요.



5. 절대 호흡을 참지 마세요

스쿠버 다이빙 호흡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은 절대 숨을 참지 않는 겁니다. 언제나 천천히 부드럽게 선이 이어지듯 연결된 호흡을 유지하세요.




스쿠버 다이빙 호흡법은 꼭 수중에서 다이빙할 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꾸준히 연습하면 다이버로서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의 호흡을 인식하고 정돈할 수 있는 평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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