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Nov 26. 2023

잘 살고 있습니다만

계획을 잘 세워야 할 때 

저야 뭐, 잘 살죠. 

그런데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서 피부가 뒤집어지고 아랫배가 계속 살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요. 


방통대 기말 시험 준비로 나름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원격대학 교육의 이해 1학점 빼고 4과목 신청밖에 안했는데도 힘든 사람은 나뿐인가요. 이렇게 학점 나눠서 하면 방통대 3년 다녀야 하는데... 공부 안할 때도 스트레스 받는 것은. . 다 시험 때문이야 . 


욕심은 많은데 그 욕심을 다 채울 그릇이 안되는 지라 다 한꺼번에 채울라 하면 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나자빠지는 습성이 있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브런치를 켠 것은, 그냥 쓰고 싶어서 였다. 

한창 일기나 무언가를 쓰지 않았더니 조금 좀이 쑤시기도 하면서 관심도 받고 싶기도 한 까닭이다. 


요새 같이 일하는 분에게 질투가 나기도 한 것이 너무나 상냥하고 친절해서 그러나 맺고 끊는 것은 확실하신 분이라 더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라 그렇다. 그래도 1년 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월급 10프로 인상도 받고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는 데 설렌다. 조금 남은 돈으로 글쓰기 수업도 받고 싶고 조금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나 30대 초반, 재테크에도 관심을 둬야 하기에 할 일은 많다. 아직도 그 분야에서는 너무나 초짜라 많은가이드들을 공부해둘 필요가 있는데 막상 관심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쓸데 없는 것들(?)일 수도 있겠다 싶다. 노래레슨을 받는 것이나 이렇게 브런치에 글쓰는 것들이 돈이 되는 것 보다는 시간과 돈을 쓰는 일이기에 더 그렇겠다 싶다. 그러나 쓸데 없어 보이는 것들이 내가 원하는 것이기에 꾸준히 하다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는 그 가치를 알기에 투자를 꾸준히 하다보면 나중에 언젠가는 씨앗을 심은 곳에 열매나 꽃이 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꿈이 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만약에 다음학기가 다시 시작된다면 하루에 방통대 수업 1강씩은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싶은 게 많을 수록 계획도 잘 세워야 하고 체력도 좋아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에 과제를 잘해서 거의 만점들을 받아서 성적에 더 욕심이 생긴 까닭도 있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 하지만 이 나와의 싸움이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매진할 생각이다. '안될 것 같더라도 끝은 봐'라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가 내 머리에 콕 박혔기에, 과제도 잘 해왔기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지지고 볶고 할 애인도 없지만 혼자서 잘 자립하고 싶은 생각도 있기에 (사실 기회도 없지만,) 지금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발끝만 보고 가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성격상 그게 안되서 공부하다가도 현타가 올 때가 많다. 특히 집에서. 특히 주말에 시간 많을 때가 더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글도 쓰게 되는 것 같다. 


여러가지로 두서가 없는 글이었지만, 해야하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저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통대 시험준비 덕분에 스스로의 가스라이팅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많이 가벼워 졌고 기독교의 모임이나 심취에서도 조금은 벗어난 이유로 마음이 시원 섭섭하다고 해야 하나? 가스라이팅에서 조금은 해방된 것이 좋기도 하고, 기독교에 한동안 열심이었던 지난 2년간의 세월에서 조금은 생각을 안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것도 있기에. 하지만 가끔 하나님을 찾기도 한다. 혼잣말 하는 것처럼.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 지금은 자유롭고 싶고 홀로 있고 싶다. 


나야 말로 정말 너무나 개인이다.  외롭지만, 연말에 외로움을 많이 못느끼는 까닭은 그만큼 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머지 일주일 이주일 , 방통대 2학기 마지막 3주 잘 보내보자. 비록 피부는 엉망이고 배도 아프지만, 시험만 끝나면 싹 나을 것이라 믿기에. 화이팅 하자. 


아자.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언젠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