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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Aug 10. 2020

#3. 리액션 과 액션

리액션장인이 되기위해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하나 뽑으라면 '리액션'일 것이다. 

이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은 리액션이 참 좋아'라는 말은 엄청난 칭찬이고 

그런 연예인은 늘 이 업계에서 환영받는 사람이다.

일을 하는데도 리액션은 아주 중요한데, 윗사람이나 섭외 하기 힘든 어떤이들 앞에서

적절한 리액션을  잘 하는 일은 피디의 굉장한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진다.

내가 평소에 피디로서 리액션을 잘했던 사람인지 아닌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할수는 없지만

하나 확실한건, 지금 나는 리액션을 잘하는 엄마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건우는 현재 ABA 라는 치료를 받고 있다. 

"ABA"란 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
 다양한 행동치료의 기본을 구성하는 원리로 
학습 및 행동의 과학을 기반으로한 치료

. ABA치료는 행동중재에 적용하여 언어발달과 의사소통기술 촉진에 활용, 주의집중 향상, 사회성 기술, 학습 특히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에게 증거기반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ABA는 증거를 기반으로 한 "최고"의 기법으로 평가받고있고

"증거를 기반으로 했다"는 의미는 ABA가 유용성, 질적 수준 및 효과성에서 과학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ABA 치료에는 다양한 기법이 있는데,  모든 기법은 선행자극(행동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가)과 결과(행동 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에 집중한다. 그 중 하나가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이다.

 행동 뒤에 가치있는 것(보상)이 뒤따른다면 그 행동은 반복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정적강화를 이용하게 된다. 

쉽게 표현하면 강아지를 교육시킬때 (인간이 아니라 강아지로 예를 들어 죄송죄송. 지금 제 

지적수준에서는 이정도로밖에 설명이 ^^;;;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잘했어 라는 칭찬이나, 좋아하는 먹이를 주면서 반복 훈련을 하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물론, 디테일한 것들은 많이 다르나, 제가 받아들인 개념은 비슷했습니다요 ㅋㅋ)

이런 개념으로 새로운 행동이나 언어를 가르쳐줄때 

강화제로 칭찬과 보상 등 즉각적인 리액션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치료실이 아닌곳에서 엄마의 리액션 (칭찬과 보상)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 어느때보다 칭찬을 잘해야만 하는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더더 리액션을 잘해야 하는것이다!!

ABA 부모교육시 영상 피드백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가 계속 지적을 받은 부분이 

내가 칭찬을 바로바로 잘 못한다는 부분이었다. 

나름 나 리액션잘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찍혀있는 영상을 보니 

번번히 그 타이밍을 놓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부모님들의 영상을 보니 더더욱 나의 부족한 면을 알겠더라.

나의 톤은 아주매우 낮았고, 무미건조했다. 

반면 다른 부모님의 칭찬 목소리는 낭랑하였고, 내 목소리가 낮은음자리표' 도'였다면

다른이들은  높은음자리표 '솔' 톤은 되어 보였다. 

스펙트럼의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나의 반응은 너무 미미했던것이다. 

칭찬에는  '오버'가 필수였다. 

높은 톤의 목소리 ,  내 입장에서는 호들갑!! 떠는거 아니야 ? 하는

수준의 것들이었다. 

선생님 피드백을 받은 이상 나는 달라져야했다. 

다시 한번 나는 리액션을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 리액션을 연습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에 있어서 리액션은 디폴트 값이더라.

이건 당연히 해야하는 기본값으로 리액션 월드는 계속되어야만한다.

그리고 또 필요한것이 바로 '액션'이다.

그 어떤것들보다 행동하는  '액션'이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들의 쏟아지는 피드백들을 듣고 그냥 흘리지 않고

그 순간순간 '액션'하며 실천하기!

이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세브란스 외래였다. 

사실 이시간들은 늘 불편함을 마주하는시간이다. 

의료적으로 발달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시간들. 

내가 정신승리하고 싶어도 모른척 하고 싶어도 강제로 마주하는 시간들.

지금까지 그렇게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듣긴 어려웠다. 

자폐스펙트럼의 경우, 발달 단계에 많이 뒤쳐저있기 때문에 , 늘 쫒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오늘 건우의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았는데 (ㅋㅋ왜지?)

교수님면담시간에 적절히 반응하고, 처음으로 교수님 눈맞춤도 꽤 길게 했고

평소에 잘하던 대답들도 병원만 가면 입다물고 있었는데

오늘은 내 말에 대답도 잘했고, 교수님말에도 대답을 한것이다.

그리고 교수님 제안에 따라 지시수행까지 성공 하면서 

처음으로 교수님에게 '놀랄만한 성장을 하였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교수님께서 엄마가 피드백 주시는대로 잘 '액션'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는거라고 플러스 칭찬해주셔서

요즘, 안그래도 이런저런 것들에 어깨가 축 쳐지는 일이 많았는데

그 순간 어깨가 좀 솟았다.


다시한번 '액션'하기 잘했구나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리액션'이 많이 부족한 엄마이지만 '액션'이라도 잘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앞으로, 리액션도 액션도 다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오늘도 '아이 잘했어!!!!!!!!!!'  한옥타브 높게 노래하듯 오버하듯 칭찬하는 리액션 장인이 되기 위해

큰 소리로 소리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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