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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Aug 05. 2020

#2. 말을 한다는것.

마음도 통역이 되나요.

누구나 말을 한다. 말을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일이다. 마치 우리가 숨쉬는 방법을

따로 배우지 않는것처럼, 말하는 법을 배운다는것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것들이다.

물론, 외국어를 배울때 말을 배우는 고통을 절절히 느끼긴 한다.

오브로에게 말을 한다는것은 우리가 마치 제2외국어를 배우는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아이를 낳아서 키운 엄마라면 자연스럽게 알겠지만 아이들의 발달을 지켜보노라면

참으로 놀랍다.

가르쳐준적없는데 혼자서 꼬물거리고 배밀이를 하고, 옹알이를 하고,

앉고 걷고 뛰고.

인간의 발달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거창하게 인간의 진화 부터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대해 생각 할수밖에 없다.

정상발달을 한, 첫 째를 키워봤기에 둘째 오브로의 발달이 다소 늦게 느껴졌지만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꼈다.


'첫째와 좀 다르네. 우리 오브로는 참. 순하니까. 발달도 순하게 느리구나.' 했다.

둘째 오브로는 참으로 순한 아이였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우리 둘째는, 내가 육아의 무게를 견딜수 있을만큼

그래서 하늘에 고마워할만큼 잘먹고 잘자고, 큰 투정을 부리지 않는

키우기 쉬운 아이였다.  

27개월이 넘어가서야, 남편과 나는, 우리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것을 알았고

유투브를 통해 발달 지연의 자가진단하는 영상들을 찾아보고서야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https://youtu.be/3idiebf6QSE


https://youtu.be/9MWMYuFKhtE

그리고 회사 어린이집을다니면서 더욱더 극명하게 차이를 알게되었다.

아. 우리아이는 다르구나.

그때부터 발달검사와,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 치료를 일주일을 꽉꽉 채워 시작하게 되었다.

너무나 다행히 집근처 걸어서 갈만한 곳에 센터가 있었고, 그 센터에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29-30개월)

하지만 나는 여전히 받아들이지못하고 있었다. 그당시만 해도 자폐 판정은 없었고, 발달지연이었고

나는 이렇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으니 '반드시' 나아질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다.

이럴수록, 더 나의 '일'에 '집중'했다.

'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이렇게 다 노력중인데!!!!'


이 마음을 비웃듯

점점더 모든것이

"다 나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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