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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Oct 04. 2021

21. MY SON..AUTISM

아무튼.미국.

지금은 미국.

브런치에 글을부지런히썼어야는데, 이런저런 준비와 정신없음을 핑계로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다.

회사 연수로 미국에 가족 모두 오게 되었다.

코로나로 한해 두해 밀려 지금이 되었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그냥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최대한 잘 살아보자 생각하고 있다.

7살인 자폐스펙트럼 둘째... 무엇보다 지금 하고있는 많은 치료들과 겨우 이제 적응한

유치원 등을 멈추고 미국으로 오는것이라서 불안과 걱정이 디폴트값이 되어 버렸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가 7살이 되고, 여전히 이 치료 저 치료 알아보며 또 새로운걸 시작해보고

고민하고, 아이는 적응하고,나도 예민하게 팔로우 하고...

지쳤다.

한번쯤 온다는 그 치료 권태기

...이렇게 해서 정말 나아지는걸까.아니...끊임없이 계속 이 생활을 해야하나?

끝은 있나?

거기다 그 사이에 아이 관련 몇번의 큰 사건들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었다)

그러면서 더 정신적으로 지쳐갔다.

자폐......끝이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마지막의 목표를 " 사회속에서 한명의 사회인으로 잘 살아가게 하기"라고

수십번 되뇌이지만, 마음 한켠 속에는 "정말....그럴수있을까?"

하는 마음도 불쑥불쑥 올라온다.

그래도,  몇년간다진 나의 마음근육으로 " 뭐....어쩔...지금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냐...

오늘 지금 이순간을 그냥 잘 살자." 하고 걱정스위치를 오프한다.


하여간, 지금은 미국에 왔다.

자폐관련 서류들을 준비해서왔고, 여기서는 아이나이로는 1학년이 되는거라서

SPECIAL CLASS가 잘되어있는 공립학교 근처로 집을 구했다.

우리로 말하면 도움반같은곳이 여러반 있는 오래된 학교이다.

한국 초등학교는 도움반이 많아야 2반 정도라는데...여기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도움반도 여러개라고.( MILD한 반, SEVERE, MODERATE...등등)

그리고 와서 보니,

무조건 장애통합반이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져서

(이부분은 참 좋았다)  아이는 당연히 일반 클래스에서

공부를 시작해보고 1-2달간 선생님과 특수 선생님이 아이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리고 배치를 해주신다고..

(이건 학교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지만...우리가 간 학교는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그래서 2-3명 도움주시는 선생님들이 따로 계셨다.

어쨌거나 아이는 학교를 너무 좋아한다.

아침마다 학교가야지 하면 벌떡 일어나고 (이곳의 등교시간은 아침 8시 전이다)

자기 간식과 도시락도 잘챙긴다.  한국에서도 형아가 학교 가는거 보고 자기도매일

가고싶다고 말해었고, 유치원을 다니는데도 뭔가 '학교'라고 말하는게 좋아보였나보다.




나와 남편 역시 24시간 일의 쳇바퀴에서 돌고도는 삶에서

24시간 오롯이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돌아보면 나는 아이와 있는 시간이 힘들때가 많았다.

더구나 아이의 자폐를 알고난 후부터는 그 사실에 심하게압도되어서 

뭘해도 불안했고 안해도 불안했다.

아이러니하게 아이와 내내 같이 있게 되면서

이런 불안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삶이 계속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내게 있어

이 경험은 정말 아이를 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매일 치료실을 돌고, 더 나은게 있는데 내가 게을러서 혹은 정보가 부족해서 못해주는게 아닐까하는

걱정과 불안. 그것의 뫼비우스 띠에 늘 돌고 돌았는데

이역만리 천조국땅에 와서는 모든 생각에서 벗어나서 

오늘 뭐먹지

내일 뭐하지

이러고 앉아있다.

불안이 체화되어 또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되나가 또 불안이 되기도 하지만

파릇파릇한 잔디를 바라보며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담뿍받으며

'뭐.....불안하면 어쩔껀데.."

입밖으로 여러번 중얼거리며 어디선가 주워들은

focus on today!!!

를 외치며..

애 데릴러 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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