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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Mar 16. 2022

#25.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

양질의 경험의 중요성.

우리가 어릴때 정말 자주 들은 말 중 하나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수많은 실패를 겪은 사례들과 위인들의 변변치 못했던 과거들의

경험담 속에 여러번 실패해도 괜찮다, 그렇게 괜찮다며 애써 다독거리는

위로의 말들이 많다.

아프니까청춘이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고, 젊어서 하는 고생이고,

뭐 그런 일련의 말들.


하지만 요즘....나는

"성공이 성공이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펙트럼의 아이를 바라보면

그 말을 더더욱 힘이 실린다.

성공이 아주 중요하다.

계속된 실패는 아이를 그만두게 만든다.

치료 안에서 "강화제"역시 그런 역할인것이다.

잘하면 성공하면 얻을수 있는 소중한 것들.

실패하면 얻을수가 없다.

그래서 방법으로 정반응을 이끌어 내어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그러나 실패가 계속 쌓이면 지루한 반복이 계속된다.

나라도 하기 싫다. 계속 안되는데 그거 계속하라고 하는거.

못하는걸 잘하는척이라도 편집하여 보여주는 시대에

계속 실패라니!!


예전에 배우 배두나의 어머니 연극인 김화영 씨의 인터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지니고 있는 습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습관이 있다면?

조금씩 자주 먹어요. 남들이 세 끼 먹을 때 저는 간장 종지 크기의 작은 밥그릇에 다섯 끼, 여섯 끼를 먹습니다. 이 습관이 비만하지 않은 비결이에요. 그리고 아이들 키울 때 못해낼 숙제는 절대 주지 않았는데, 그점은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해낼 수 있는 일에 도전했지, 하지 못할 일은 아예 도전하지 않았지요. 저는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봅니다.



작은것이라도 해냈다는 성취감!!!!

나는 요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게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이지만 정말 '칭찬이 아이를 춤추게 한다"


선생님이 바뀌고 나서 아이가 꽤 힘들어했는데 뭐가 달라졌는지를 생각해보니

선생님의 칭찬 빈도가 달라진 점이 크더라.

예전선생님은 경력이 오래되시고, 성격 자체가 호탕하신 편이시라 아이에게 늘

엄청난 칭찬 세례를 퍼부어 주셨다.

하지만 바뀐 선생님의 경우, 새로 부임하시기도 했고 뭔가 학습적인 포커스를 더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시라 칭찬에 인색하셨던 것 같다.

아이는 한순간 바뀌었다.

우울증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학교 끝나고 늘 즐겁게 나와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던애가

집에 가고 싶어요.... 갈래요...말하고 방에 들어가 갑자기 엉엉 우는것,

표현을 잘 못하니까. 왜..그런지 설명도 못하고

나는 그저 짐작만 할뿐....

아이는 급속도로 우울해져갔다.


결국 다른 반으로 옮겼고,

그 이후 다시 아이는 밝아졌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이는 칭찬보다 지적을 더 많이 받았던것 같다.

아직 감정 처리에 미숙한 아이는 그 차이의 간극이 힘들었었겟지.

그걸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아이에게 필요한건 바로.......인정이었다.

인터뷰에 나오는대로,

해낼 수 있는것만 할수 있게 했어야 했다.

아이에게 새로운것을 가르칠때마다

힘은 들었지만

어쩌다 걸린 '성공'의 경험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리고 그 성공에 아이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자아효능감이란게 이런거구나 느꼈는데...말이다.

자주 실패하지만....

그래서 실패를 실패 같지 않게 보이게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건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

성공은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어쩌면 이런 말도.

자폐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하는

자기 위로일지도 모른다.

뭐 그래도 어떤가.

우리는. 나는 위로가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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