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오트밀 잼바 레시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황금빛 오트밀.
섬세하게 부서진 오트밀 조각과 사이사이로 박혀 있는 구운 아몬드 조각들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래사장처럼 빛난다.
그 위를 살짝 덮은 초콜릿, 그 옆으로 흘러넘친 라즈베리 잼과 대비하며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라즈베리 잼은 잘 익은 과육을 그대로 응축해 놓은 듯 선명하고 생기 넘치는 색감을 자랑한다.
잼바의 단면 속에는 씨앗들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장식 없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따뜻한 느낌의 잼바에서는,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빵에서 나는 듯한 은은한 곡물 향을 공기 중에 퍼트린다.
그 위로 구운 아몬드와 견과류 향이 덧입혀져 풍성함을 더한다.
뒤따르는 오트밀 향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깊이감을 안겨준다.
진정한 향의 정점은 라즈베리 잼에서 피어난다.
상큼하고 달콤한 신선한 라즈베리 향이 오트밀과 견과류의 고소함을 뚫고 선명하게 느껴진다.
라즈베리가 가득한 여름날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과일 향,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한다.
잽바의 표면을 두드리니 “토독토독” 초콜릿의 상쾌한 음과 함께 바삭하고 파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갓 구워진 비스킷에서나 나는 경쾌하고 활기찬 소리다.
한 입 베어 무니,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 조각들이 아삭하고 고소하게 씹힌다.
입안에서 잘게 부서진 견과류가 오트밀과 만나자 소리는 작은 바스락거림에서 속삭임으로 은은하게 이어진다.
이들 사이에 부드러운 잼이 등장하자 이내 차분한 침묵으로 전환된다.
라즈베리 잼은 소리 없이 부드럽게 녹아들며 부드러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손 끝에 닿는 비건 오트밀 잼바는 포근하면서도 견고하다.
거칠고 투박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게 부서지는 포슬포슬한 섬세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입안에서는 단단하면서도 씹을수록 부드럽게 부서지는 견고함을 가지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밀도감에 라즈베리 잼의 촉촉함이 혀 끝에 전해진다.
간간이 느껴지는 라즈베리 씨앗의 오돌토돌한 촉감은 매력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혀 끝의 비건 오트밀 잼바는 복합적인 맛으로 입안을 압도한다.
곡물 특유의 구수함으로 시작해 씹을수록 자연스러운 단맛이 깊이를 더하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살짝 쌉쌀한 맛이 과하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한다.
달콤함과 고소함,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맛이 만나 오묘하게 서로를 보완하며 입체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과한 듯 과하지 않고, 덜한 듯 덜하지 않는 균형을 이루는 절묘한 맛.
잼바를 다 삼키고 난 후에는 라즈베리의 은은한 잔향만 기분 좋은 여운을 남는다.
비건 오트밀 잼바가 나에게 선사하는 맛의 조화로움처럼 나는 나 자신을 조화로운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
'내 속에 자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자아'들이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충돌 없이 공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역할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평온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단절된 파편들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풍요롭게 하는 하나의 완결된 존재로 거듭나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안에는 가면들이 무수히 많았다.
어느것 하나 도드라지는 것이 싫었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흘러나왔던 노래 가사중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라는 가사를 듣고 내 이야기구나 싶었다.
어릴적 나는 모든 것이 괜찮은 사람이었다.
나는 둥글둥글한 동그라미 같은 사람이었다.
그 모습이 나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나의 자아였을 뿐이었다.
내 속에는 상당히 뽀족한 사람이었다.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사람이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내 속의 또 다른 나를 처음 발견했을때 나는 충격에 빠졌다.
'이건 진짜 내가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답지 않은 내가 내 속에 있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다.
당장 몰아내고 싶었다.
다 몰아내고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만 간직하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록 한번 겉으로 들어난 나의 자아는 사라지키는 커녕 그 등치를 키웠다.
나는 그것을 애써 외면했고 모르는 척 했다.
꼭꼭 숨기고 감추었다.
뛰어나려오려고 하면 억지로 눌러앉혔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자 어느 순간 또 다른 하나가 등장했다.
두려움은 혼란으로 바뀌었고, 억누를수록 그 자아들의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 알게 됐다.
나의 자아는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데 그땐 몰랐다.
이 모든 자아들이 '나' 라는 사실을 그땐 몰랐다.
인정하고 수용하지 못해 부정한 무수히 많은 자아들과 충돌하며 방황했다.
완벽주의자, 게으른자, 투덜이, 현실주의자, 까칠이, 내향적인, 외향적인, 몽상가, 예술가, 어린아이같은 나,
지금의 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나'라는 사실을 안다.
강렬한 대비보다는 부드럽게 연결되고 싶고,
서로 다른 각자의 색들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눈에 거슬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고 싶다.
서로의 색을 존중하며 부드럽게 서로에게 스며들고 싶다.
다양한 자아들이 각자의 색을 내면서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싶다.
그래서 나는 나의 무수한 자아들과 조화롭게 지내려 노력한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 애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특정 상황에서는 특정 자아가 주도권을 잡도록 허용한다.
내적 갈등이 심해질 때 '자기 연민'의 시간도 가진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선들처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재료
♡가루 재료
오트밀: 200g
박력쌀가루: 100g
박력분: 100g
(또는 박력쌀가루 200g으로 대체 시 더 바삭한 식감)
♡액상 재료
유채유: 120g
비정제 원당: 140g
물: 60g
♡견과류
피칸: 20g
해바라기씨: 30g
슬라이스 아몬드: 30g
캐슈넛: 20g
♡기타
딸기잼 또는 좋아하는 비건 잼
오트밀, 박력쌀가루, 박력분을 볼에 넣고 잘 섞습니다.
볼에 유채유, 물을 넣어주세요.
비정제 원당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주세요.
해바라기씨를 넣고 피칸은 잘게 잘라주세요.
아몬드와 캐슈넛도 잘게 잘라주세요.
견과류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무스링이나 종이몰드에 반죽을 1/3 정도만 먼저 채워주세요.
중간층에 딸기잼을 얹습니다.
잼 위에 나머지 반죽을 덮어줍니다.
예열된 오븐에서 155℃로 25분간 구워줍니다.
(두께가 두꺼울 경우 5~10분 추가로 조리)
식힘망 위에서 충분히 식혀주세요.
초콜릿을 살짝 뿌려줍니다.
비건 오트밀 잼바 완성
잼바를 잘게 부숴 155℃에서 5분 정도 추가로 굽으면 그래놀라처럼 즐길 수 있어요.
잼은 딸기 외에 무화과잼, 블루베리잼, 복숭아잼 등 다양하게 변형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