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1
총 3컨셉으로 진행된 바디프로필의 마지막 촬영은 비키니 촬영이었다. 한번도 입어보지 않은 비키니에 욕심이 나서 무리하게 잡은 컨셉이었는데, 골반에 걸쳐진 비키니 선 넘어로 살이 쳐지니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았다. 차라리 걸쳐지는 것 없이 찍는 편이 더 이쁠 것 같다는 작가님의 의견에 나는 동의했다.
그렇게 마지막 컨셉은 세미누드 형태로 촬영되었다. 촬영하는 내내 나는 시키는대로 열심히 포즈를 취했다.
집중해서 그런가 부끄러움이나 민망함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는 순간, 그 감정들이 한꺼번에 휘몰아쳐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현타가 왔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었을까? 내가 지금 뭘 한거야?'
그러나 후회한들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어찌되었건 나는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바디프로필이었기에 나는 최대한 가늘고 이쁘게 보정을 해달고 작가님께 부탁을 하고 스튜디오를 나왔다. 보정된 사진은 1달이 넘어서야 내 품에 안겼다.
스튜디오를 예약할 당시 나는 두가지 마음에 휘둘렸다.
나 스스로 나를 인정해 주면 그걸로 충분해,
꼭 기록으로 남길 필요까지는 없잖아.
노력한 만큼 보상이 필요한 건 맞지만, 내 몸은 사진으로 남길만큼 이쁜 몸매가 아니었다.
기억으로 남겨두면 아름답지만 기록으로 남기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었다.
예약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도 나는 줄곧 갈팡질팡했다.
그런데,
사진을 본 순간 이뻐도 너무 이쁘다.
아니, 내가 아닌 것 같다. 보정의 기술이 이토록 놀라운 것이라니.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감동이었다.
사진을 보고 나는 깨달았다.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이후, 나는 3번의 바디프로필을 더 찍었다. 그리고 더이상 찍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 그만두었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출연해 라이브로 내가 생산하던 쌀도 팔았다.
라이브라니.
상상조차해보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나는 해보기로했다.
그날 몇개 정도 팔릴 줄 았았던 쌀은 1시간만에 몇백개나 팔려서 방송이 끝나고 한주 내내 쌀포장만 했다.
그냥 사진 한 장 이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내가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힘을 주었다.
내 삶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티켓이 되어 주었다.
나는 지금도 누군가 바디프로필을 찍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찍어보라고 한다. 나이는 상관없다. 몸매도 상관없다. 자신이 없으면 보정을 이쁘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내가 살아가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을 것 같은 일에 도전해 보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경험은 내가 바라보던 세상에 조금 다른 시선을 던저주고, 그 시선 속의 세상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 세상의 나는 또 다른 내가 되고, 그 세상 속에서 나는 또 다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그렇게 삶이 재탄생된다.
혹시, 바디포로필 컨셉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를 보셔요.
instagram.com/lara__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