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 삶을 빛나게 하다

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2

by 쌀방언니

매일 아침 정신이 깨어나는 순간, 눈도 뜨지 않고 침대에 누운 자세 그대로 '나에게 오늘 하루가 주어짐에 감사한다'. 그리고는 최소 세 가지 감사하는 것을 속으로 외친다. 감사한 일을 외치고 나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눈을 뜬다. 나는 그렇게 아침을 맞는다.

멘토를 통해 감사한 일 세가지를 매일 적는 습관을 가져보기로 마음 먹었을 때, 솔직히 '이렇게 간단한 것으로 뭐가 달라질까?' 라고 생각했다.

별 기대없이 시작한 이 작은 습관은 내 삶을 점차 바꿔놓기 시작했다.


시작은 의무감이었다. 롤모델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무엇에 감사해야 할지 잘 몰라 뻔한 것들만 적었다. '건강에 감사합니다', '가족이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냄에 감사합니다'.

한 달쯤 지나니 반복되는 내용에 슬슬 지겨워졌다. 그만 두기는 싫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의심은 들고, 그래서 단순한 반복을 구체적으로 바꿔봤다.

'건강에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오늘 아침 산책할 때 숨이 편하게 쉬어져서 감사합니다' 라고.


신기하게도 구체적으로 감사한 것을 적자 하루가 감사한 일들로 채워졌다.

비가 와서 카페에 손님이 적은 날에는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카페라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했고, 운동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때는 물이 잘 나오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감사했다. 신선한 재료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는 것,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미소를 띄며 돌아가는 것, 나의 디저트 만드는 작은 재능이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 그 하나하나가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삶의 작은 것들에서 발견한 감사는 힘든 순간에 그 힘의 진가를 발휘했다.

매출이 떨어지면 우리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게 되고, 그만둔 직원을 통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으며, 기계가 고장이 나면 수동으로 작업하면서 초심을 찾았다.

이상하게도, 감사하는 순간 그 상황은 달리 보였고, 문제는 기회로, 위기는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손님이 뜸한 시간에는 동생과 대화하며 감사의 마음을 말로 표현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도 'ㅇㅇ덕분에 오늘 많이 웃었네, 고마워.' '바쁜 시간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 등 적극적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손님이 '디저트 너무 맛있었어요.' 라고 말하면 '맛있게 드셔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나만을 위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감사를 받는 상대방에게 큰 선물이 된다는 것을 다시 되돌아오는 감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더 놀라운 건, 감사를 표현할수록 더 많은 감사할 일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감사를 받은 사람은 더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


계절의 변화도 더 민감하게 느꼈다. 봄에 피는 꽃들, 여름의 뜨거운 햇살, 가을의 선선한 바람, 겨울에도 푸르름이 있는 소나무숲, 각각의 계절이 우리 카페에 다른 분위기를 선사했고 그럴때마다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봄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감사.' '여름 햇살이 따뜻해서 우리 카페 식물들이 잘 자라서 감사.' '가을 단풍이 물들어 손님들이 우리 카페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감사.'

자연에 감사하는 삶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쳤던 작은 아름다움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작 감사한 것 세가지를 적은 것 뿐인데, 감사하기로 마음먹은 것 뿐인데.

'이래서 감사하는 것을 세가지 적어보라는 거였구나.' 라고 조금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나는 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기로 했다. 부족한 것이 먼저 보이고, 칭찬보단 질책하고 비난하던 나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힘든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준 나에게 감사해.'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낸 나에게 감사해.' '40대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 나에게 감사해.'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졌고,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더 사랑하게 되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감사의 눈으로 보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감사는 선택이다.


불평할 수도 있고, 감사할 수도 있다.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듯 감사도 선택이다.

매일매일 작은 순간들 속에서 감사할 것을 찾는 선택, 그것은 삶을 빛나게 했다.

작은 감사들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었고, 그 행복이 또 다른 감사를 불러왔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비밀. 나는 그 비밀의 힘으로 카페를 그리고 비건 디저트 교육을 선물상자를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