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토록 이 발을 부끄러워했을까?

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by 쌀방언니

심장이 멈춘 엄마가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불을 꼭 덮은 채로.


눈을 감은 편안한 모습이었는데, 입술만 시퍼렇다.


엄마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이마의 주름을 어루만졌다.

이마 위로 흐트러진 잔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이마에 손을 얹은 채로 엄마를 내려다봤다.


차마 입술은 만질 수가 없었다.


장례식장이 있는 병원으로 옮겨서 사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집에서 사망하면 치뤄야 하는 절차라고.


엄마를 옮기는데 이대로는 옮길 수 없단다.

법적으로 돌아가신 분은 얼굴까지 흰 천으로 온몸을 감싸야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이 꼭 '이제 이 분은 더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말로 들렸다.


엄마를 감싸기 위해 덮고 있는 이불을 걷었다.


엄지 발가락이 심하게 휘어 뼈가 튀어나온 엄마의 무지 외반증 발.

한쪽 발에만 집에서 신는 신발이 신겨져 있다.

뼈를 드러낸 맨발을 보며 한쪽 신을 벗겨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엄마의 발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나는 왜 그토록 이 발을 부끄러워했을까?

나를 위하다 휘어져버린 발인줄 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