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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달팽이 haru Feb 10. 2024

15. 적들에게 둘러싸여


‘골든 유어 호텔’


한 남자가 거들먹거리며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인사를 받는다.

그는 재욱의 사촌형 강민혁 , 골든 유통의 상무다. 어머니가 재욱의 아버지 여동생이며 그는 수시로 회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멀끔하게 생긴 허우대와 얼굴로 사람을 홀리기 일쑤였으며 그중에서도 유부남에 환장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슬하에 5살의 아이가 있고 한때 잘 나갔던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내가 있지만 허구한 날 바람을 피우기 일쑤였다.

업계 찌라시에 의하면  두 집 살림을 하던 중 아내에게 들켜 이혼을 요구당했으나 가지고 있는 기업의 지분이 아내가 더 많아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그건 소문인 것인지 강민혁의 바람기는 멈출 줄을 몰랐고 밤마다 그의 개인 오피스텔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민혁이 실눈을 뜨고 호텔의 전경을 올려다본다

- 흠.. 골든 호텔. 아주 잘 가꿔 놓았구먼. 미래의 회장인 내가 오늘 여러모로 체크 좀 해봐야겠어. ‘


민혁의 비서가 쭈뼛거리며 뛰어왔다.

- 상무님 저기…. 그러니까

- 뭐야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 그러니까…. 그게… 상무님… 호텔 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상부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민혁의 비서가 민혁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금세 민혁의 눈빛이 돌변하고 사납게 소리 질렀다.


- 뭐?! 어떤 새끼가 그런 지시를 해?! 누구야?


- 그.. 그러니까.. 그게…

 멀리서 재욱의 실루엣이 비친다


- 오셨어요?

어느새 재욱이 민혁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다가왔다.


- 너냐? 상부 지시라는 게?”


- 그럴 리가요.

재욱은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 어찌 되었든 상부 지시가 있다고 하니 형님은 호텔 안에 못 들어가십니다.


- 하놔~~ 이것들이 장난치나


 -회장님 눈 밖에 난 뭐…. 대단한 사고를 치셨나 보네요. 저 오늘 쉬는 날인데.. 이렇게 출근하게 만드셨네요.


- 사고? 내가 뭔 사고를 쳐!! 니 깟놈이 뭘 안다고 지껄여?


- 회사 안입니다. 호텔이고요. 손님들도 많고 보는 눈이 많습니다.

재욱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지만 상당히 시크 한 모습이었다.


민혁의 비서가 민혁의 귓속에대고 뭐라고  또 말을 했다.


- 두고봐라. 너! 너도 머지않았어. 크게 한번 당할 날이 올거다! 회장님 너무 믿지마라!


- 아네.. 그건 두고 보면 알일 이구요

또다시 재욱이 무미건조하게 되받아쳤다.


- 윤비서. 형님 가시게 안내해드려

-앗..네네 상무님


윤비서가 손으로 슥 문쪽을 가르켜 나가도록 유도 했다.


- 하.. 미친 노인네. 저딴게 무슨 후계자라고. 저놈이 어떤놈인지도 정확히 모르는주제에


민혁은 씩씩거리며 어쩔수없이 발길을 돌렸지만 한참을 재욱을 노려 보았다.


어렸을 적 부터 민혁은 재욱을 시기 하고 질투했다.

집안을 잘 못만나 자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한게 평생 한이라고 했다.


재욱의 형이 죽었을때 드디어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런 것이 그의 어머니 미옥 은 그에게 엄하게 후계자 수업을 시켰다.

언젠가는 그자리가 너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 젠장.. 지가 형 죽였으면서 뭔데 저렇게 뻔뻔히 낮짝들고 다니는거야!!

민혁은 애꿏은 문에 대고 소리 쳤다.


- 앗…상무님 그만 하시지요….제가 죽겠습니다.

민혁의 비서 수민은 그저 안절 부절 못하며 민혁을 어르기 바빴다.


발길을 돌리는 민혁의 뒷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는 재욱의 비서


-참…언제봐도 골든유통 상무님은 재벌티가안납니다.


- 나 들으라고하는 소리야?

재욱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윤비서 머쓱해하며 재욱을 보았다


- 아뇨아뇨 그 무슨! 도련님은 아니 상무님은 그냥 딱봐도 기품이 넘쳐흐르다못해 아주 ~~


능글맞는 그의 말을 제지하듯 재욱은  손을들었다.


-거기까지 .

됐고. 요새 강민혁 동향좀 살펴봐.

이상하게… 동선이겹쳐.저번에도 그랬고


- 아 그때… 말씀이시죠?



재욱은 회상했다. 그녀 유정의 소재를 파악하는와중에 잘못 알고 찾아간 납골당.

강민혁이 그곳에 있었다.

강민혁의어머니를 모셔둔 곳도 아니었다.뒤가구린냄새가 났지만 그냥 돌아왔었다.


-아 상무님 일전에 보고드린사항. 추가브리핑할까요?


- 사무실로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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