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상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우울증 따위
어느 날 보니 내 마음이 100미터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난 왜 태어났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반복되는 육아 일상에 나의 존재의 유무가 희미해질 즈음에 한 가지 확실 해 진 게 있었다.
죽어버린 건 내 자존감뿐만이 아니었다.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도 죽어있었다.
그럴 때는 이상하게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나쁜 기억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자꾸 그것을 억지로 생각해 내면서 자신을 망가뜨리게 된다.
엄마는 왜 이렇게 한순간에 나약해 질까
엄마는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다양한 감정 기복을 겪게 되는데 이중 제일 큰 것이
우울증이다.
나는 우울증을 겪었다.
정확히 큰 아들이 돌 때쯤, 친정엄마가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나는 지하 100미터가 아닌 천 미터 아래로 떨어졌었다.
엄마는 암투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셔서 나의 임신 기간, 그리고 첫째 아이 출산 그 시기에 친정엄마는 내 옆에 계시지 못했다.
큰아들을 출산 한 날, 엄마는 병원에 누워계셨고 전화로 그 소식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아프게 힘들게 낳으셨겠구나.
아이가 태어난 지 50일이 되었을 때였나. 한국에 메르스가 한참 유행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래도
엄마에게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여주고 싶어 먼 길을 달려 엄마에게 갔다.
엄마는 내가 낳은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반기는 것도 잠시, 출산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쇠약해진 딸을 걱정하며 몸보신이라도 해야 한다며 오리백숙을 사주셨다. 그것이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식사였다.
핑계가 너무 진부하지만 나는 내 아이를 육아하느라 우리 엄마를 챙기지 못했다. 그건 사실이다.
출산을 하고 몇 개월이 안되었을 때,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엄마를 보러 갔다.
쇠약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엄마의 모습, 피부는 바싹 말라 생기라곤 없는 얼굴, 수건에 물을 적셔 엄마의 다리를 닦아주는데 엄마가 말했다.
"엄마가 미안하다... 애 놔두고 혼자 오기 힘들었을 텐데.."
그때는 엄마와 마지막이라는 것을 몰랐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사실 나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망감과 자멸감 누군가에 대한 극심한 분노, 한심함, 태어나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겪은 것 같았다.
내 옆에 누군가가 혹여나를 위로해 준다 했더라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나는 마음이 심각하게 쇠약해져 갔다.
병원에서의 진단은 극심한 불안증과 우울증, 그리고 불면증.
약을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약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고도 이겨 내 보자 했다.
'이건 분명 마음이 얻은 병이지만 스스로 고쳐보자'
'우울증 따위.. 개나 주라해 '
그때부터였다. 내가 몸과 마음을 바꾸게 움직였던 것이.
잘하는 것을 억지로라도 찾아내기
누구나 잘하는 것 내가 이것 만큼은 자신 있다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가령 그게 누군가가 봤을 때 사소한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라도
그것은 제삼자의 생각일 뿐이다.
나에게는 분명 누군가에겐 내세울 수 있는 것 들이 있다.
나는 설거지를 누구보다 깨끗하게 잘해. 아이 목욕은 아빠 보다 엄마인 내가 진짜 내가 꼼꼼하게 잘 시키는 것 같아.
“이건 나 아니면 아무도 처리할 수 없어”
“이일만큼은 내가 최고다”
심지어 어떤이는 잠을 푹 잘 수 있다. 누구보다 나는 3분 만에 꿀잠을 잘 자신이 있다.
이런 곳이라도
밥을 맛있게 잘 만들수있다
아이들을위한 레시피가 백개는 넘는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런 것들이 나를 자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자존감이 상승하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내세울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찾아보면 꼭 있다.
객관적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주관적인 것이라도 좋다
내가 느끼기에 참 괜찮다라고 생각되는 것 찾아보아라
당신 속에 최고의 재능이 있을 것이다.
나는 2주 넘게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잘 놀 수 있다.
한 달도 가능하다.
내가 특별히 집순이서도 아니다. 나는 밖에 외출하는 것도 좋아한다.
사람이 바깥공기도 좀 쐬야 리프레시가 되니까.
그런데 한 달가량을 밖에 안 나가도 내 정신이 멀쩡할 수 있다.
코로나를 겪고 생겨난 나의 특기?이다
그와는 반대로 혼자서 여행도 가능하다.
그리고 철저하고 완벽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을 잘한다.
대가족 여행이라도 상관없다. 3박 4일 계획을 여행사보다 더 멋지게 짤 수 있다.
꼼꼼하고 치밀한 나의 성격이 만들어낸 여행 계획표를 보면 보는 이가 감탄을 한다.
별거 아니지만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보면 난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 세상에 나와서 쓸만하네 "
이 세상에 쓸만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없다. 누구나 각각의 명분을 가지며 살아가는 이유를 가지고
살아간다.
당신의 자존감, 마음이 지하 100미터 아래로 떨어졌다면 억지로라도 지상으로 끌어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