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로 복 받는 어버이날
++결혼하고 벌써 9년째 맞이한 남편 생일 겸 어버이날이다.
어머님께서 당신의 아들이 복을 두배로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버이날에 날짜를 맞추어
낳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큰 그림과 뜻은 알겠는데 나는 항상 남편의 생일이 다가오면 고민하게 된다.
과연 이 날은 어버이날이 먼저 일까 남편생일이 먼저일까.
사실 항상 두 기념일을 다 챙기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애매한 마음이 들긴 하다.
남편 생일 때마다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멋진 아드님을 낳아주셨으니 제가 이리 복 받아 결혼했네요 하며
하지만 어버이날이니 만큼 뭔가를 선물드린다던가 용돈을 드린다던가 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는 미리 해드리게 된다.
어버이날이 아닌 남편의 생일을 온전히 챙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해야 할까.
내 마음속으로는 남편생일이 더 먼저가 되고 있었던 것일까?
나도 사실 어버이 입장 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고사리 손으로 적은 편지 한 통으로도
충분하다.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궁금해서 장난스럽게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애들아! 어버이날이 아빠 생일인데 나중에 크면 뭐 해줄 거야?"
큰아이의 답변 "아빠 용돈도 주고 편지도 줄 거야. 선물도 줘야지 그리고 카네이션도 달아줄게"
작은아이의 답변 "금 사줄게 (아이가 금이 좋다는 걸 벌써 알아버렸다.) 한가득 사주고 뽀뽀 도 해줄게"
아이들의 답변을 듣고 나니 어머님의 큰 그림은 이런걸 말하는 것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정말 두배로 아빠 생일을 챙기겠구나..ㅎㅎ
남편 너는 좋겠다. 두배로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