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화나게 하는 아들? 2

사실은 엄마가 조절해야 하는데

by 작가이유리





U아들 엄마 : 아침마다 힘들어 죽겠네~~ 전쟁이야 전쟁

L 아들 엄마 : 아유 저도요~ 딸애는 머리모양 안 이쁘다고 다시 해달라 하지. 아들은 안 나간다고 떼쓰지 아주 미춰요~~~

U아들 엄마 : 아침부터 화내느라 진이 다 빠졌어


이런 상황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열이면 열 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침에 통학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등원하는 아들, 아침에 기껏 다 해놓고

버스 시간이 촉박할 때 안 나간다고 버틴다.

그러면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를 것이다.


엄마가 아들한테 화가 나는 시간과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바쁜 아침에 등교, 등원을 준비해야 할 때 이거나 외출을 빨리 해야 할 때이다.


아이가 등원하는 아침시간이면 엄마들은 등원 전쟁이라 한다.

등원을 하기 위해서 씻고, 밥 먹고, 옷 입히고 가방 챙기고 기껏 옷 입혀 놓으면 안 간다고 생떼 부리기도 하고

일부러 늦장을 부리기도 한다.

아침 시간은 엄마에게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버스가 오는 시간이라는 목표 시간에 촉박해질수록 엄마는 조급해질 것이다.

어쨌든 어르고 달래서 신발을 신기려고 하면


"이 신발 불편해 다른 거 줘!"


하면서 또 애간장을 태운다.

마음이 급하니 엘리베이터를 눌러 놓고 다른 신발을 신겨준다.


"이것도 싫어" 하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엄마는


"빨리하라고!!" 외마디 외침과 함께 결국 화를 낸다.


이렇게 아침을 또 '화'로 시작하게 된다.


만약에 하원 후라고 상황을 바꿔보자.

같이 외출을 하는데 아이가 이 신발이 싫다고 한다. 그러면 엄마는 그럼 다른 거 신을까?

골라볼래?

여유가 넘칠 것이다.


아침 시간, 시간이 충분하다면 괜찮겠지만 이렇듯 시간이 촉박할수록 엄마는 그 조급한 마음을

제어하기 힘들어진다.

빨리 나가야 돼하는 목적을 강하게 가질수록 화가 나는 상황에 직면하고 이것을 제어하지 못하면

결국 화를 내게 된다.


외출을 해야 하는데 십 분 만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

10분 만에 숙제를 다 해 놔야 하는 상황.


시간에 얽매이게 되고 '빨리'라는 것에 강박을 가지게 되면서 화가 난다.


만약에 아이가 늦잠을 잤다. 늦을 것 같다는 예상을 미리 할 수 있다.

등원 버스는 이미 타지 못한다. 내가 화가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난 오늘 화를 내야지' 하고 생각하고 화를 내지 않는다.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엄마는 충분히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오늘 아침의 상황이었다.

등원시간이 다가오는데 둘째 아들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버스가 올시간인데...' 화가 나려고 하는 마음을 꾹 누른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이가 지각을 하는 것보다 푹 자는 것이 우선이야'


전날 새벽에 잠꼬대를 하며 잠을 설친 것 같아 안 그래도 늦잠을 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일부러 깨우지 않았다.


난 원래 이렇게 느긋한 성격도 아니다. 사실 성질이 급한 편인데 아들을 키우면서 조금씩 바꾸고 있다.

여하튼 등원 버스는 이미 놓쳤고 난 아이가 푹 자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시간은 이미 9시. 이럴 때는 내가 전업주부여서 다행이기까지 하다.

안 그랬으면 이미 아침 일찍부터 아들에게 일어나라고 닦달했을 것이다.

푹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난 아들은 엄마에게 눈웃음부터 쳐준다.


"잘 잤어 아들? 일어나서 유치원 갈 준비 할까?"


이미 기분이 좋은 아들은 유치원을 안 간다고 생떼를 쓰지도 않는다.


공부를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목표가 없다면 화가 나지 않는다.

여유와 시간을 확보만 해도 화가 안 난다.


공부를 시킬 때도 '이 문제 다 풀어야 돼 꼭 해내! 5시까지 이 문제집 3개 다 해놔'


아이에게 이렇게 리미티드를 주는 순간 엄마는 이미 화를 낼 준비태세를 가지는 것이다.


첫째 아들에게도 집에서 학습을 시킬 때 나는 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

아이에게 먼저 어떤 것을 할지 어디까지 할지 정하게 하고 "몇 시 몇 분 까지"라는 것은 애초에 두지 않는다.

이것을 만일 엄마가 어떤 것을 할지 어디까지 할지 몇 시까지 정하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어쩌면 아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보다 나를 제어하는 것이 먼저 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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