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좋아서.
감성적인 글로 갑자기 마음을 막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마음을 드러낸다는 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낯부끄러운 것들이 많다.
남들이 아는 나를 말하지 않고 남이 모르는 나를 드러내고 싶을 때.
아니면 남들에게 사실은 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 나만 아는 이야기를 세상에 말해주고 싶을 때
나에게 허용되는 그 시간은 새벽녘의 시간이다.
나에게는 브런치에 글을 쓰는 시간이다.
사실은 새벽녘에 글을 다 쓰고 브런치의 시간에 글을 발행한다. 나의 이상한 루틴이다.
아침에 창작활동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아침에는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집안일과 살림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평범한 주부의 시간이 끝나면 새벽녘에 작가가 된다.
그리고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책을 읽고 쓰고 저장하고 내 글을 읽어보고 고치고
마무리를 짓는 그런 시간 말이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있다는 그 하나 만으로 글을 쓰는 이유가 충만해진다.
사실은 자기만족에 그칠 수도 있다.
어떤 것은 그렇다. 다 써놓고 사실은 발행도 못하고 있는 그런 글이 많다. 이걸 자기만족만 할까. 아니면 독자들에게 읽히게 할까.
고민 고민 하다가. 지우다가 고치다 가를 반복.
몇 년 전만 해도 글을 쓰는 게 무서웠다. 아니 지겨웠다가 맞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작가를 줄곧 갈망하고 꿈꿔왔다. 하지만 현실이란 게 그렇게 녹록지 않게 흘러갔고
통역사 일도 못하게 돼버린 나는 그저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드라마 극본 공모에 도전하기도 하고 웹소설 연재도 해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지 우연인 건지 내 착각 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쓴 글과 비슷한 스토리의 작품들이 TV에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인 건가 하는 오해를 하고 있을 때, 어떤 드라마를 보고 나는 확신했다.
‘이건 분명 내 글이다.’
드라마 극본 공모에 수차례 도전했던 바로 내 글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등장인물과 스토리라니…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드라마 극본에 공모하지도 어디에도 내 글을 보여주지 않았다.
또 초감성적이 되어서 브런치에 투덜거리고 있다. 이 밤에 말이다.
그래도 나는 글이 쓰고 싶어 브런치에다 주절 거린다.
그래서 나는 뭐 결론은 브런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