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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아 May 11. 2016

구름과 구름 사이

그 가운데엔 언제나 햇살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선물.

 


먹구름과 흰 구름 사이로 비취는

햇살이 오늘에게 말합니다.


"넌, 나의선물이야"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비온 뒤의 하늘이 참 맑다.

이 아침, 하늘을 올려다 보는 여유가 내게 찾아왔구나.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이 참 예쁘다.

어쩜 저렇게 새하얀 빛을 낼 수 있을꼬..

몽실몽실 몽글몽글

내 마음에 담고싶다.

엇,

아직 지난 날의 비구름이 미련을 못 버리고

흰 구름 사이에 머물러 있구나.


하늘아..

비바람을 견뎌내고

새하얀 구름을 하늘에 띄우기까지

먹구름을 품고 있어야 했던..

 너의 마음은 어땠니?

아팠니?

슬펐니?


.....


넌 말이 없구나?

그저 미소만 띄우며

흰 구름, 먹구름 품에 안고 웃는 듯 하다.


그렇게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 보던 한 여인이

라디오를 켭니다.

100.7 주파수의 클래식 선율..

마림바 멜로디에

마음과 하늘이 화합하여 선물을 이룰 때,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비췬다.


여인아..

보았니?

난 말이 없어..

그저 보여 줄 뿐이야.

느꼈니?

나의 마음..

먹구름도, 흰 구름도 늘 내 곁에 있는 친구란다.

때론, 어느 하나는 밀어내고싶을 때가 있어.

싫을 때가 있어.

그래서 네가 잠든 조용한 밤에 혼자 울먹일 때도 있어.

네가 눈 뜬 아침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밝은 빛을 내지.

하지만 그 조차도 싫을 때가 있어.

그래서 종일 울먹이다 눈물을 왈칵 쏟을 때도 있지.

누군가는 이런 내모습을 싫어하더라.

또 누군가는 이런 내모습을 묵묵히 기다려 주더라.

또 어느 누군가는 나의 모든 걸 품고 같이 울어주더라.

하지만 여인아..

그거 아니?

내겐,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이 중요하지 않아.

그건..내가 아니거든.

나 지금 있는 이 자리. 내 하늘이 곧  나야..

햇살이 함께 하는 내 하늘이

곧 나란다.

그래서..

먹구름도 흰 구름도 내가 품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어.

난, 변하지 않는 나의 하늘빛이 있기 때문이야.


여인아..

아팠니?

알아..

나도 하늘 아래의 널 보았어.

사랑으로 품기 위해 몸살을 앓는 널 보았어.

괜찮아.

말하지 않아도 돼.

그냥 울어도 돼.

가만히 있어도 돼.

그러면..

너도 너의 마음에

잔잔한 바람에 햇살이 깃든 새하얀 구름을 띄우게 될거야.

오늘, 너처럼..



고마워 하늘아,

오늘도 난..너에게 배운다.





오늘도, 내일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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