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부부싸움 중 절대 하지말아야 할 말은?
1. 남편이 주식투자에 실패했던 일
2.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잊은채 술마시고 늦게 들어왔던 일
3. 연애할 때 아내가 몰래 소개팅을 했던 일
4. 부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때 배우자의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았던 일
부부가 결혼을 해서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부부싸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부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생활용품을 누가 사느냐의 일로 싸울 수도 있고 집안일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로 싸울 수도 있다. 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서로 오해를 하여 다툴 수도 있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점점 대화의 방향이 역주행을 하게 된다. 처음에 싸우게 된 이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난달에 잘못했던 일, 작년에 서운하게 했던 일, 더 멀리는 결혼 전에 싸웠던 일까지 그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전장이 확대되다 보면 싸움에 등장하는 인물도 늘어나게 된다. 친한 친구, 직장동료, 형제자매까지 나오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끝판왕이 바로 부모님이다. 이쯤 되면 부부는 이성을 잃게 되고 정상적인 대화는 더 이상 불가능 해진다. 더 심해지면 부부 중 한 사람이 집안의 물건을 부수거나 가정폭력으로까지 갈 수도 있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하더라도 절대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결혼을 하면 부부가 서로 약속을 하는 것이 좋다. 첫째,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그 일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이전에 있었던 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기. 둘째, 절대로 서로의 형제자매나 부모님에 대한 험담은 하지 않기. 이 두 가지만 철저히 지켜도 심각한 싸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는 배우자의 부모님에 대해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그냥 속으로만 담아 놓고 절대 표현은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연애할 때 여자 친구와 싸우게 되면 거의 화를 내지 않았다. 여자 친구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 다 받아주다가 집에 오면 전화기를 꺼놓고 하루 이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사람은 각자의 성향이 있는데 내가 만났던 여성들은 다혈질의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다 쏟아부어야 화가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렇게 퍼붓고 나면 본인은 화가 풀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다 보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락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화가 나더라도 소리는 지르지 않지만 그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보통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도 풀려서 다시 관계가 회복됐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주 싸우게 되면 그냥 이별통보를 하고 헤어지곤 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나의 성향을 완전히 바꿨다. 연애할 때는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지만 결혼을 하면 아이가 생기고 그러면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외아들로 자라다 보니 누구에게 사과할 일이 많지 않아서 여자 친구에게도 정말 심하게 잘못한 경우가 아니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 이후 부부싸움을 하면 어떻게든 빨리 화해하기 위해 먼저 사과를 했다. 다음날에 회사에 출근하면 SNS로 사과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해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결혼하기 전 내가 아내에게 했던 프러포즈의 문구를 생각했다.
'00아, 나랑 결혼해줘. 평생 눈물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해 줄게'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가 울 때마다 그 말이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10년 정도를 하다 보니 이제는 싸우고 나서 다음날이 되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자고 일어나면 다 잊는 성격이다.
그리고 나는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부부싸움을 할 때 장모님이나 장인어른에 대한 말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싸움이 얼마나 커질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부부는 10년의 결혼생활 동안 정말 큰 싸움은 하지 않았다. 물건을 부수거나 하는 일은 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주위의 다른 가정을 보면 선을 넘는 말을 했다가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사소한 일로 다툼을 시작했다가 서로의 형제나 부모님에 대한 험담을 하게 되고 그럼 흥분해서 남편이 집안 물건을 부순다. 그럼 아내는 집을 나가거나 시부모님에게 전화를 해서 도저히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부부싸움은 둘만의 싸움으로 시작해서 둘만의 싸움으로 끝나야 한다. 그리고 서로 하지 말아야 할 대화 주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꺼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싸우다가 화가 난다고 집안 물건을 부수거나 집을 나가는 일도 되돌리기 힘든 좋지 못한 선택이다. 특히 아이들이 집에 함께 있을 때라면 더욱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주말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아이들만 데리고 외출을 할 때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혼자 나가고 싶지만 아빠와의 주말을 기다려온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에 함께 나간다. 집 근처 박물관도 가고 마트도 가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아이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먹을 거 뭐 사갈까?'
'됐어. 그냥 애들이랑 먹고 와'
'떡볶이랑 튀김 사갈까?'
'그러던지'
물론 아내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통화를 하지만 그 순간 화가 다 풀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아내의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보통 남편들은 부부싸움을 하면 혼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거나 방에 들어가서 TV를 본다. 그런데 부부싸움을 하면 애들을 데리고 나가서 놀다가 들어올 때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사서 들어오는 남편. 누구라도 부러워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나와 아이들만 밥을 먹고 집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면 내가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연락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아내와 앞으로도 수십 년을 더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 남편과 이혼하기 위한 서류를 다 작성해놓은 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고 한다. 그 남편들은 심각성을 모르겠지만 그 집의 부부싸움 이야기를 들어보면 싸울 때마다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가정이다. 그 이후 한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으로 가는 집도 있고 몇 개월 동안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집도 있다. 그리고 부부싸움을 하면서 집안 물건을 부수는 집도 있다. 그러한 집의 아이들은 보통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빠를 무서워하고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들. 그러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부부로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하고 결혼했다면 최소한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 그것만 지키더라도 배우자가 이혼 서류를 눈앞에 꺼내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다.
기출문제 정답 :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