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열어도 돼요?
성동구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라고 하면 역시 서울숲과 성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혼자 외출하는 것도 좋아해서 성수에 가면 갈만한 팝업 스토어가 있는지 늘 살펴보는데 진짜 성수를 걷다보면 한블럭에 하나씩 팝업 스토어가 있는데 당장 들어갈 수있는 팝업 스토어는 거의 없었다. 물론 대기 걸어서 2곳 들어갔다 왔지만...
팝업 스토어가 화제가 되면서 정말 많은 브랜드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데 보다모면 왜 연건지, 무엇을 위해 연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팝업도 많다. 이번 주에 갔다온 팝업이 딱 그랬다.
내가 다녀온 팝업은 성수에서 열린 스마도리 바 in 성수 라는 팝업. 평일에도 30분 이상 대기가 있는 걸 보면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 팝업 같았다.
이 팝업의 목적은?
일단 스마도리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를 좀 알고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한국인들이 바로 알기는 좀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도리는 smart drink (スマートドリンク)의 줄임말 인듯한데 그 내용도 팜플렛에 안나와 있다. 건강한 음주 문화를 알린다고 하는데 팝업 내에 딱히 설명이 되어있는 거 같지도 않고, 안내하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거 같지도 않고, 나눠주는 여권형식의 팜플렛 정도에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딱 입장했을 때는 대체 여기는 뭘 홍보하려는 거지? 라는 인상이 제일 먼저 들었음.
스마도리 바 팝업은 일본의 아사히 주류에서 건강한 음주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저알콜, 논알콜 음료를 홍보하는 동시에 논알콜 칵테일을 제공하는 스마도리 바 라는 가게를 일본에서 운영중인 것을 홍보하는 것 같았다. 그럼 결국 이 팝업은 건강한 음주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인건지, 스마도리 바 라는 가게에 찾아오는 걸 원하는 건지, 아사히 주류를 홍보하고자 하는 건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타국에서 그것도 땅값 비싼 성수에서 팝업을 한다면 뭔가 명확하게 하나로 딱 좁혀서 홍보하는게 좋았을 것 같았다.
체험들도 논알콜이나 저알콜로 술을 못마시는 사람도 즐겁게 분위기를 즐기자 라고 말한다기에는 뭔가 엉성한 느낌... 특히 두번째 체험이었던 스티커 붙이기 체험은 왜 한건지 솔직히 좀 의문이었다. 딱히 인상에도 안남고 건강한 음주 문화에 대해 알리는 내용이었냐? 딱히 그런 내용에 머리에 남지도 않았고...
이 팝업의 컨셉은?
팝업의 컨셉은 여행이었다. 여행지에서 음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으니 그건 이해가 가는데 보통 여행지에서 논알콜 음료를 먹는 사람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컨셉으로 잡은 휴향지 같은 여행이면 더더욱 어느정도 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뭔가 묘하게 컨셉이랑 홍보점이 어긋나는 느낌.
또 인스타나 나눠준 여권 형식의 팜플렛에 보면 아모레 성수랑 무신사랑 콜라보 해서 방문 시 스페션 기프트나 할인 혜택을 준다고 되어있는데 이 콜라보도 컨셉, 홍보점 둘다 맞지 않는 콜라보 아닌가 싶었다. 단순히 수익 쉐어를 위한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왕한다면 성수의 유명한 바나 술집과 콜라보 해서 칵테일을 개발하여 제공하거나, 방문 시 할인을 해주는 식의 콜라보가 조금 더 컨셉이나 취지에 맞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팝업의 기프트는?
이 팝업에서 얻을 수 있는 기프트는 총 2가지였다. 알코올 반응 패치, 무료 칵테일. 일단 알코올 반응 패치는 내가 방문한 시점에서는 이미 배부가 완료된 상태라 받을 수 없었고 모든 체험을 끝내면 3번째 체험관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칵테일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알코올이 잘 받는 몸인가 아닌가를 살피고 그에 맞는 적절한 음주 습관을 갖자 라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반응 패치가 필수적일 듯한데 그걸 나눠주는 부분이 없으니 설명도 함께 사라진 것 같고, 받은 칵테일은 너무 달아서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ㅋㅋㅋ... 테스트 결과는 결과로 두고 칵테일은 원하는 칵테일을 받을 수 있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음. 윗층의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칵테일 바인 스마도리에 관련한 내용이나 아사히 주류의 논알콜라인을 홍보하는 공간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가는 건 다들 알는 사실이고 편의점도 자주 들를텐데 제품을 나눠주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겠지만 모형으로 간단하게 소개 해 둔다면 나중에 가서 한번 사마셔 볼까? 라는 생각이 들것 같음.
술 특히 일본 주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팝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홍보점이나 구성이 아쉬웠던 팝업이었다. 물론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의도가 있었겠지만 서도... 돈 많이 들었을텐데 내가 다 아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