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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결 Jul 04. 2023

조미료 하나로 요리하기

푸드 미니멀라이프


요리할 때 조미료를 하나만 쓴다. 가지고 있는 조미료는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이 전부다. 가끔 고춧가루를 사용한다. 간이 부족할 때 소금이나 간장을 추가로 넣지만, 기본적으로 한 가지 음식에는 하나의 천연 조미료만 사용한다.


나물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국은 간장만 넣어 끓이고, 비빔밥에는 된장이나 고추장만 넣어 먹는다.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을 수 있는 건 시판 양념과 소스의 맛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최고의 조미료는 소금


그동안 소금 맛을 몰랐다. 첨가물이 들어간 양념을 먹지 않기 시작하자, 소금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살짝 익힌 나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버무렸을 뿐인데 '맛있다'. 마치 소금이란 마법의 가루 같았다. 삶은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으니 감자가 '달다'. '빛과 소금'이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단 하나의 조미료만 쓴다면 단연 소금을 고르겠다. 순수한 입맛을 찾으니 소금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소금은 정제염이 아닌 천일염을 주로 사용한다. 소금도 천일염, 죽염, 암염, 함초 소금 등 천연 소금을 쓰는 게 좋다.




소금으로만 간을 한 나물




간장은 하나만


국간장, 진간장, 양조간장, 맛간장... 간장을 종류 별로 구비해 둘 필요는 없다. 간장은 하나만 있으면 된다. 기본적으로 간장은 염도만 다를 뿐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의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이름도 어려운 각종 첨가물이 가득하다. 전통 간장의 원재료는 정제수와 대두가 끝이다. 지금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국간장 하나만 쓴다. 국, 나물, 조림... 무슨 요리를 하든 간장의 양만 조절하면 된다.




전통 된장, 고추장


전통 방식으로 담근 장을 먹는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된장, 고추장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매번 먹는 게 아니고 요리를 할 때도 많은 양을 쓰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다른 양념, 소스를 구입하지 않으니 오히려 비용은 훨씬 줄었다. 이왕이면 건강한 방식으로 제조한 천연 소스를 활용하자. 아직은 어려운 일 같지만, 언젠가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양념은 약념이다


지나친 양념은 음식 고유의 맛을 가릴 뿐이다. '양념'은 '약념'이라는 말이 있다. 적절히 쓰면 약이 된다는 말이다. 양념은 어디까지나 음식의 맛을 살리는 조미료다. 맛의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념 맛에 길들여지면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달고 짠 과한 양념을 걷어내 보자. 숨어 있는 진짜 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치킨도 양념치킨을 가장 좋아했고, 허니 머스터드 소스, 케첩, 샐러드 드레싱, 파스타 소스 등 냉장고에는 늘 각종 소스로 가득했다. 지금은 냉장고도 입맛도 180도 달라졌다.


자극적인 양념 맛은 쉽게 물리는 데 반해 자연스러운 맛은 도통 질리는 법이 없다. 더 이상 음식의 진짜 맛을 가짜 맛으로 가리지 않는다. 내 입을 속이지 않는다. 소금 하나만 찍어 먹어도 환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깨끗한 입맛만 갖추고 있으면 비싼 조미료가 필요 없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 진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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