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하면 그날부터 해. 나쁘다 하면 그날부터 안 해. 그렇게 가르쳐 주는데, 좋다는데 왜 안 하고 하지 말라는데 왜 해서 다들 자꾸 병을 만들고 그러는지 나는 이해가 안 가. 좋은 건 하고, 나쁜 건 하지 말아야지."
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공감이 가서 한편에 적어 둔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89세의 나이에 활기찬 인생을 사는 김영실 님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즐겁게 노래를 배우며, 한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영상이지만 화면에 비친 건강한 활력이 보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단순한 생활을 하는 제게 많은 사람들이 "대단하다" "닮고 싶다"라며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고 사소한 일도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대단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일인데 왜 다들 어렵고 대단한 일로 보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안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실천의 문제입니다.
술은 나쁘다 → 안 한다
담배는 나쁘다 → 안 한다
제 사고 회로입니다. 술, 담배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깔려 있는 단순한 의식은 이렇습니다. 저는 안 좋은 건 안 합니다. 좋은 것을 하기보다 안 좋은 것부터 안 하려고 합니다.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건 절로 안 하게 됩니다. '나쁘다'와 '안 한다'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하는데'가 끼어들어 방해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단순하게 먹고 입고 소비하며 살다 보니 가능해진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기만 해도 우리 인생은 더욱 단순해질 것입니다. 우리 삶이 복잡한 이유는 나쁜 것을 버리지 못해서, 그것을 알면서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몸에 나쁜 음식을 먹고 건강에 안 좋은 행동을 계속합니다. 욕설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거친 말을 쉽게 입에 담습니다. 부정적인 말로 사람을 험담하고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가 되는 습관, 인간관계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우리는 알면서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 또한 나쁜 행동과 습관을 알면서도 답습했고, 지금의 저도 과식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종종 과식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왜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걸까요?
습관에서 벗어나기
생각에는 '습관적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행동에도 '습관적 행동'이 있습니다. 습관이란 바꿀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의식이 결정합니다. 습관적 생각과 행동에 따라가지 말고 결정권을 가져오세요. 자신에게 좋고 건강한 일을 발견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습관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 영상, 강연을 본다고 해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배움의 의미는 퇴색됩니다.
과연 실천하지 않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알면 앎이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것은 그 사실을 아는 것보다 못합니다.
어떤 일에서든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것을 하느냐 마느냐로 결정됩니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린다'는 단순한 의식이 건강한 생활을 이끄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천하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 미즈노 남보쿠, 《소식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