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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결 Jun 02. 2023

초간단 5분 김밥



김밥 파괴자의 등장.

오늘 부로 김밥의 공식을 해체하겠다.


김발은 필요 없다. 맨손으로 만다.


넓은 쟁반이나 그릇, 도마만 있으면 된다.


칼이 있으면 보기 좋게 자를 것이고

없으면 통째로 들고 먹으면 된다.

통김밥도 제법 맛이 있다.


김밥 파괴자는 한 달 내내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밥 한 줄을 마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이건 김밥을 말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포함한 것이다.



오이 상추 김밥



자, 새로운 공식을 소개한다.


생채소







밥이 주인공이다

백미밥이든 현미밥이든 좋다. 이왕이면 맛깔나게 짓자. 밥만 있으면 김밥 말기는 일도 아니다.




시금치 당근 김밥



채소 하나만 있으면 된다

돈가스 김밥이 돈가스만 넣어도 맛있듯이 채소도 똑같다. 왜 김밥이 알록달록 예뻐야 하는가. 한 가지 채소의 색깔도 충분히 보기 좋다. 제철 채소는 맛도 영양도 부족하지 않다. 아쉽다면 하나를 더 추가해도 좋다. 2개 이상은 수고롭다. 생채소를 먹기 힘들다면 찜기에 올려 약한 불로 익힐 것.


(시금치는 3분, 당근은 5분)




파프리카 김밥



기름에 볶지 않는다

불을 쓰지 않는다. 지지고 볶을 시간에 김밥을 다 말아서 입에 넣고 있어야 한다. 기름을 포기할 수 없다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바르면 된다. 단, 기름을 쓰게 되면 설거지가 불편할 것이다. 왜 사서 고생하는가. 볶은 참깨만 솔솔 뿌려도 충분히 고소하다. 기름 없이 담백한 맛을 즐기자.





간을 하지 않는다

간을 하지 말고 따로 찍어 먹는다. 김밥을 소금에 찍어 먹어 보았는가? 새로운 맛일 것이다. 시판 소스도 많으니 그 힘을 빌려도 좋다. 간장, 고추장, 양념치킨 소스, 샐러드 드레싱... 원하는 맛으로 찍어 드시라. 왜 힘들게 간을 하고 있는가. 그 시간에 벌써 김밥 한 줄을 먹었다. 무생채, 김치,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파프리카 김밥 + 소금 추천)






취나물 무생채 김밥 (무생채, 김치 활용하기)






밥을 김에 싸면 그게 김밥이다. 거기에 채소 하나 올리면 금상첨화, 소금을 뿌리면 화룡점정. 언제부터 김밥에 이것저것 쑤셔 넣기 시작한 걸까. 다시 돌아가자. 김밥의 공식은 김과 밥에 있다.


김밥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게 더 싸다고 하는 이유는 김밥에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김밥에 사치 부리지 말자. 김밥만큼 저렴하고 맛있고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 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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