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이야기 : 바쁜 일상 속에서 다시 찾은 나만의 시간
바빴다. 정말 바빴다.
끝없이 이어지는 업무는 별을 보고 출근하고 별을 보고 퇴근 하는 매일의 반복과
주말조차도 업무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일주일 내내 회사 일에 치여서 지냈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는 거의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무사히 버텨내는 것이 전부인 일상을 보내던 중 일상에 치여서
어쩔 수 없이 멀리하게 된 캘리그래피 수업이 계속 생각이 났다.
한달간의 기초 수업을 마치고 계속 수업을 듣기로 했지만 일상에 치여서 한달이 넘게
몇차례 연장을 하게된 캘리그래피 수업.
여기서 더 미루면 더 이상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여 수업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은 여전히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수업이 시작되기전
"캘리그래피를 이렇게까지 계속 하려는 이유가 있어요?"라는 질문을 했고
나는 "사실 쉬는날에는 회사 가기 싫은데 수업에 참여 안하면 회사 출근해서 업무만 할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회사와 집만 반복하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다시는 취미를 가질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요.”라고 대답했다.
만약 그때 수업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면 캘리그래피는 아마 내 인생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속에서 나 자신을 읽어버리기 쉽고 그럴수록 나를 위한 시간과 여유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다면 그 시간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캘리그래피가 나에게 그런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비록 일주일에 몇 시간이지만 일상의 작은 취미 하나가 새로운 활력소와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