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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보살과 민바람 Jul 31. 2022

[번외편] 정신과 진단 시 받은 ADHD 서면 검사

제가 성인ADHD (최최종) 확진을 받았을 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한 서면 검사 도구는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ASRS,

또 하나는 DIVA-5입니다.  




‘ASRS(Adult ADHD Self-Report Scale)’는

-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축이 돼 개발한 성인 ADHD 진단 도구로

- 총 18문항입니다.

- 문항마다 0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자주 그렇다)으로 각각 점수를 부여하며,

- 가중치가 적용돼 같은 빈도라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항이 구분돼 있습니다.

  (이 문항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6개 문항에서 증상의 빈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되는 문항이 4개 이상이거나

▶전체 문항의 절반 이상이 증상의 빈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될 때

▶총점이 32점 이상이면 성인 ADHD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일보 헬스미디어에서 인용해 소개 드립니다.)



제가 작성한 문항을 사진으로 올립니다.

ⓒ묘보살
ⓒ묘보살




'DIVA'는 성인ADHD인을 진단하기 위한 네덜란드 최초의 면담 도구라고 합니다. DIVA-5는 DIVA의 제3판인데, DSM-5의 기준에 근거해 만들었습니다. (DSM-5의 진단 기준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  DIVA-5는 DSM-5에서 제시한 기준 밑에 하위 문항을 여럿 달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 검사는 아동ADHD도 진단 가능하고, 성인 환자의 경우 회상이나 부수적 병력 정보 제공을 돕기 위해 배우자나 친인척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아동기 증세는 가족들이 알려주면 도움이 되니까요. 여기서 아동기는 만 5세~11세를 말합니다. 저는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아서 이번에 초등학교 1-6학년 때 쓴 일기를 모두 읽고 작성해 봤는데, 그래도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니오'로 표시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 ADHD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 꼭지에서 각각 아동기에는 6개 이상, 성인기에는 5개 이상이 '예'에 해당되는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상황(직업/교육, 대인관계/가족, 사회적 교류, 여가/취미 및 자신감/자아상 분야)에서 보통 이상의 장애를 보이는 경우

▶성인기 나이에서 증상은 6개월 이상 존재해야 합니다.

▶증상이 만성적이어야 하며, 가끔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증상이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될 수 없어야 합니다.



(1) 먼저 검사지에 주의력 결핍 증상 항목이 9개 있습니다. 하위 문항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으면 하단의 '예',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 '아니오'를 선택합니다.


(2) 다음으로 과잉행동, 충동성 관련 항목이 9개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증상으로 인한 장애'에 대한 문항들입니다. 표시하는 게 힘들어서 지금부터는 그냥 원본 자료만 올립니다 ;;



DIVA-5의 원본 파일은 아래에 있습니다.

출력해서 자가진단을 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모든 서면 검사 결과는 전문의의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서만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참고로, ADHD는 3가지 세부유형으로 나눕니다.


1) 부주의 우세형 = ADHD-PI(Predominately inattentive)

지난 6개월을 평가했을 때 '주의력결핍' 항목(A)의 기준(성인: 9개 항목 중 5개 이상)은 충족하지만 '과잉행동/충동성' 항목(H/I)의 기준은 충족하지 않는 경우

2) 과잉행동-충동성 우세형 = ADHD-HI(hyperactive-impulsive)

지난 6개월을 평가했을 때 '과잉행동/충동성' 항목(H/I)기준충족하지만 '주의력결핍' 항목(A)기준은 충족하지 않는 경우

3) 복합형 = ADHD-C(combined)

지난 6개월을 평가했을 때 두 항목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저는 아동기 2개 문항 빼고 모두 '예'라서 '복합형'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조용한 ADHD라서 당연히 부주의 우세형일 줄 알았는데, 억누르고 있는 행동 욕구와 충동성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말 차분한 인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사실 '조용한 ADHD'라는 말은 보통 부주의 우세형을 가리킵니다. 저는 제가 조용해서 조용한 ADHD라고 한 거구요!) 


'부'주의나 '과잉'행동이라는 말은 별로 맘에 안 듭니다. 신경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미 어떤 기준에 사람의 특성을 맞춰넣는 것이 되니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치료를 받고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이니 용어의 쓸모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뇌는 다양하나 사회 구조는 아직 그렇게 유연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롸롸


책에는 브런치보다 많은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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