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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Jul 30. 2019

심리치유의 글쓰기 #04

아이디얼리스트와 로맨티스트 성향의 글쓰기

한국의 대표적인 성향, 로맨과 아이디얼의 글쓰기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서 먹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면 어디를 가나요?  보통 정신과에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를 가게 되면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하시고, 마음의 불편한 곳을 상담도 해주시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해줘서 약을 먹으면 마음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주변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됩니다.  


글쓰기에 관한 브런치에서 왜 뜬금없이 정신과 이야기일까요?  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심리학 책을 뒤적여 보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네요.  


심리. 한자 뜻을 풀어보자면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 이치를 말합니다.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알려면 기계에 대해서 알아야 하듯이,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려면 우선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겠지요.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심리학 책을 찾아봤지만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관심 있게 듣고 있는 #황심소 팟케트스에서 심리학자 황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팍 꽂히더군요. 


“ 마음이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


믿음?  무엇을 믿고 있느냐 하는 게 마음이라는 말.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느냐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제가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서 인용하는 것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음이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  그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겠군요.   저는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이기 때문에 뭔가 막연한 것에 대한 불안감, 또는 강박이 있습니다.  뿌옇게 있는 부분을 디테일하게 형상화시켜서 구체화시킬 때 뿌듯함을 느끼고, 그렇게 되면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느라 길어졌네요.  네. 맞습니다.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은 새롭게 자신이 알아가는 것을 규명하고 그 사실을 남들과 공유하여 인정받을 때 살아있는 성취감을 느끼는 종족입니다. 


아이디얼리스트 글쓰기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질문을 하며 인터뷰하는 방식을 사용해보니 글이 좀 더 쉽게 풀려가는 걸 느낍니다.  독백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해봤는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게 쉽지 않더군요.   앞에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중, 또는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며 설명하듯 내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앞에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설명하듯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체가 존댓말의 형식이 되어 버리네요.  예전에 블로그를 쓸 때 존댓말로 써야 될지, 반말로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었지요.  문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글을 써야 하는 건지 스스로 납득해야 글이 써진 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잊지 마세요. 이건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에 한해서입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로맨티스트의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요즘은 제가 로맨이 거의 없고, 아이디얼리스트 성향만 있지만, 상황이 안 좋으면 로맨이 생기고, 매뉴얼이 올라가는 엠자 아이디얼로 다이아몬드 패턴지도 보이게 됩니다.  로맨에 트러스트가 낮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높아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모르는 용어가 많이 나오죠?  나중에 심리성향에 대해서 설명 드릴 기회가 있을 거예요.  아직은 느낌으로만 이해하시고 넘어가셔도 되세요.   로맨의 경우 그 불안한 마음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집니다.  주변에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줄 분이 계시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런 분이 계시지 않다면?  네. 맞습니다.  본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면 됩니다.  좋은 방법으로 추천해드리는 것은 역시 글쓰기입니다.   자신이 불편하게 느끼는 이야기나, 말하고 싶은 그 무엇이든 그것을 글로 기록하는 겁니다.  

로맨티스트의 유리잔처럼 투명하고 깨지기 쉬운 감성을 자신만의 기록으로 적어두는 겁니다. 그렇게 기록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성향의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꾸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써보세요.  부족하고 찌질하게 생각되는 그 모습 그대로 쓰면서, 그 자체의 나를 글로 안아보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쓸 수 있는 종이와 펜이 있다면, 지금 무엇이라도 좋으니 써보세요.  한 글자라도 써보시면 새로운 체험을 해보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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